김백일 동상에 맞서 '단죄의 비' 건립
김백일 동상에 맞서 '단죄의 비' 건립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3.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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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지난 24일 기자회견 갖고 대법원 결정 관련 대책 발표

거제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김백일 동상철거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지난 24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김백일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시를 질타하는 한편 단죄의 비 건립을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는 대법원이 김백일 동상 소송과 관련 흥남철수기념사업회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참담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거제시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이러한 사태를 맞았다"며 "거제시장은 거제시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확고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거제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동상철거 결의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탄원서명 등 거제시민의 정서와 바람을 철저히 외면한 대법원의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책위는 범시민 모금운동을 통해 김백일 동상크기에 걸맞는 게시판과 돌비석을 김백일 동상 옆에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게시판과 돌비석에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해 발표한 객관적인 내용을 담아 포로수용소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정확히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1005명의 친일 반민족행위자의 기념물 설치와 선양사업 등을 금지하는 법률 제정을 위해 입법 청원운동을 뜻있는 국회의원과 전국의 시민단체, 양심적인 학계 연구자들과 힘을 합쳐 전개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흥남철수기념사업회 측에 "김백일 동상까지 세워 그토록 흠모하고 존경해야 할 인물이라면 이를 원하는 다른 곳에 옮겨 '소중히' 모시고 '경배' 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는 '간도 특설대'라는 띠를 김백일 동상 머리에 두르고 욱일승천기와 일장기를 동상 몸에 휘감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대책위가 추진하는 '단죄의 비'와 '게시판'을 김백일 동상 옆에 설치할 경우 문화재 관련법을 따라야 한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아직 비의 규격이나 재질 등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책위에서 최종적으로 문화재영향검토 신청이 들어오면 경남도 문화재 위원의 검토를 받아 설치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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