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 주민요구에 시행사측 "최선 다할 것"
거제면 옥산리 계룡산 일원에 조성 중인 '거제 다원대중골프장(이하 옥산골프장)'이 개장을 위한 시범라운딩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개장이 연기될 위기에 놓였다.
거제어촌계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하거호)와 동림·옥산마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천창룡)는 지난 28일 주민들의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추진되는 옥산골프장을 반대하며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25일 거제시청을 방문해 시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골프장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주민들 피해에 아랑곳 않는 사업자 측의 무성의함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거제면 출신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과 박장섭 시의원, 이길종 도의원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민들은 "시에서 정확하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선정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해 달라"면서 "골프장도 확인을 통해 설계와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 시에서 철저하게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권민호 시장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길종 도의원은 기고문을 통해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주장하며 "사업주의 의도대로만 진행된다면 정상영업은 해를 넘겨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이유있는 반발을 묵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황종명 의장도 "농약 살포 등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사업장을 조성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확하게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측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부분은 협의를 통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며 여러 사람들을 번거롭게 해서 죄송할 따름"이라면서도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사업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실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