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조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조사
  • 김석규 기자
  • 승인 2007.06.14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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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부역혐의 보도연맹 군경토벌 세분화 조사

한국전쟁을 전후해 거제에서 희생된 민간인에 대한 국가차원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이하 진실화해위)’가 지난 4월26일 공개한 집단희생사건 관련 조사개시 단위사건에 따르면 거제지역은 부역혐의사건, 국민보도연맹사건, 군경토벌 민간인 희생사건 등 3개 사건으로 나눠 조사가 실시, 모두 10건으로 신청건수는 79건이다.

부역혐의사건은 1건으로 동부면 구천리 서당골 사건이고, 거제보도연맹사건도 1건이지만 신청건수는 51건으로 가장 많다. 군경토벌민간인 희생사건 조사대상은 8건으로 신청건수는 27건이다.

거제시는 2005년 12월1일부터 2006년 11월30일까지 1년 동안 70건의 한국전쟁 집단 희생자 명단을 접수 받아,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원회에 통보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단위사건으로 분류 확정한 것은 앞으로 각 사건의 조사방향 및 진실규명의 성격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서철안(75)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거제유족회 회장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많다. 연좌제 등으로 유족들이 당한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단합을 위해 민간인 희생 문제만은 꼭 풀고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제도 지역의 민간인 희생 사건은 한국전쟁 전과 발발 후 두 단계에 걸쳐 이뤄졌다. 거제지역 야산대(빨치산) 토벌 명목으로 진주한 백골, 호림, 백호, 비호부대가 1949년 4월부터 1950년 4월까지 많은 민간인을 희생시켰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사건이 동부면 구천계곡 사건이다.

10여 차례에 걸쳐 민간인 3백10명이 총살당했고, 49년 7월 연초면 송정리, 50년 4월 일운 구조라, 둔덕 방답, 장승포 신사 등지에서 민간인 70여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한국전쟁 발발 후 민간인 희생의 대표적인 사건은 국민보도연맹사건이다. 50년 7월21일 보도연맹원 7백31명이 호출장을 받고 거제경찰서에 강제 집결한 후, 7월24~26일 3일 동안 지심도·외도·칠천도 앞바다에서 모두 수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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