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 건설에 따라 부산과 거제지역에 각각 1곳의 휴게소를 세운다. 부산쪽은 총 면적 7만4천1백98㎡의 부지를 확보한 반면 거제쪽은 1만7천1백7㎡ 확보가 고작이다. 부지 확보에서도 부산과 거제는 4배가량의 차이가 난다.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우선 덩치 면에서도 기가 죽는다.이 사업의 주체인 GK해상도로(주) 측은 형평성에 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관계자는 부산 쪽은 국방부 소유 땅을 매입해 수월하고 땅값도 저렴했지만 거제 쪽은 땅값이 비싼데다 마땅한 부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휴게소는 넓을수록 유리하다. 지역특산품이나 자치단체의 지역특산품이나 관광 홍보도할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게소가 들어설 장소도 부산은 강서구 천성동(가덕도) 일원으로 확 트인 바다와 웅장한 대교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대교의 홍보전시관도 이곳 가덕도 휴게소에 설치된다. 그러나 거제는 대교가 끝난 지점에서 10km가량 육지로 들어간 장목면 율천리 일원으로 대교와는 상관없는 위치다.
왜 이같이 불공평하게 계획됐는지 심히 의문스럽다. 휴게소는 사실상 관광시설이다. 관광시설 형평성은 글로벌 경쟁시대를 역행하는 처사다. 휴게소 형평성이 이렇게 되도록 경남도는 무엇을 했는지 문책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거제시는 특단의 방안이 필요하다. 특정부서 특정 인력을 구성, 휴게소 건립계획을 처음부터 재검토, 우리의 권리를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어떻게 되던지 나 몰라라 식으로 방치하다보면 자칫 훗날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관광객을 부산 쪽에 뺏겨버리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거가대교는 개통 40년 후 운영권 전반이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된다. 이에 대비, 거제시행정은 미리미리 제 밥그릇을 챙겨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