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의 으뜸인 풍병(감모)
모든 병의 으뜸인 풍병(감모)
  • 거제신문
  • 승인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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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정 칼럼위원

▲ 문태정 건민부부한의원 원장
감기가 갈수록 독해지고 있다. 각종 환경문제가 나타나면서 바이러스는 더욱 강해지고 인간의 면역성은 그만큼 약해졌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가장 흔하면서도 잠깐 참으면 낫겠지 생각하던 감기가 이제는 웬만한 병을 뛰어넘어 상당한 고통을 수반하며 그 증세도 가지각색이다. 그런가 하면 합병증을 유발해 오랫동안 괴롭히기도 한다.

풍이야 말로 모든 병의 으뜸이라고 한다. 그래서 풍병의 하나인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부른다.

감기의 종류를 크게 세 종류로 나누어 보면 첫째 추울 때나 환절기에 기온의 급강하로 발생하는 단순형 감기가 있다.

이 감기는 오한 미열이 나며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흐른다. 목구멍이 가렵고 기침을 하며 묽은 가래를 뱉기도 한다. 땀은 나지 않지만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불편하다.

이러한 증상에는 파 흰뿌리, 메주콩을 각각 20g을 끓여 수시로 복용하면 좋다. 차조기 잎 20g을 달여 마시고 땀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봄철이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에 기온이 이상하게 따뜻한데다 세균감염까지 수반된 경우로 열이 나면서 한기를 느끼는 경우다.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약간 나며 목구멍이 아프고 기침이 난다. 탁한 콧물을 흘리고 진한 가래를 뱉는다. 팔다리가 시큰거리며 통증이 수반된다.

이 경우에는 뽕잎과 국화꽃 말린 것을 각 20g씩 끓여 복용하면 좋다. 목이 아프면 도라지 4~6g을, 기침이 심하면 살구씨 4~6g을 달여 먹으면 증상이 나아진다.

세 번째는 습기가 많은 곳에 있거나 계절적으로 지나치게 습하거나 만성적인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다. 이 경우 열이 나기는 하지만 화끈거릴 정도는 아니다. 손에 땀이 나서 끈적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머리가 아프고 답답하며 뼈마디가 시리고 아프다.

식욕이 떨어지며 토하려고 한다. 대변은 일정한 형태가 없이 진흙처럼 나온다. 이럴 경우에는 곽향과 칡뿌리 각 20g을 끓여 수시로 복용하거나 생강차를 마시면 효과가 있다.
 
감기를 치료하는 대증요법

가래가 끓고 기침이 심한 경우에는 귤껍질(진피)이나 레몬 껍질을 20g씩 끓여서 차처럼 마신다.

무를 크게 썰어 넣고 꿀을 듬뿍 친 후 중탕해서 그 물을 마신다.l 이 처방은 감기의 열을 떨어뜨리고 기침까지 가라앉히며 가래를 삭이기도 한다.

무를 얇게 저며 용기에 황설탕과 함께 칸칸이 재워 2~3일 냉장고에 두면 무가 쪼글쪼글해지고 설탕이 녹아 끈적끈적한 시럽이 되는데 이것을 3~4스푼씩 떠서 생수에 타서 마셔도 좋다.

목이 쉬면서 기침까지 있을 때, 또는 가래가 끈끈해서 잘 떨어지지 않고 목구멍에 착 달라붙어 이를 뱉으려고 하면 기침이 더 심해지고 얼굴이 발개질 정도로 힘들면 맥문동 12g을 끓여 차처럼 마신다.

목이 아프면 마늘을 끓여 뜨거운 상태에서 마시면 좋다.

열이 있을 때는 배즙을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가슴이 갑갑한 것까지 내릴 수 있다. 열이 있으면서 가래가 끓고 기침이 심하면 배를 제사상에 올려놓은 것처럼 윗 부분을 자르고 그 속을 파낸 뒤 큰 수저 하나 정도의 꿀을 넣고 중탕해서 그 즙을 마신다.

꿀 대신 붕사(광물의 일종으로 청열소염의 작용이 강함)라는 한약재 4g을 배 속에 넣고 중탕하여 먹어도 좋다. 오슬오슬 한증으로 몸이 쑤시면 호도로 죽을 쒀서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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