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 콘텐츠 보강 등 행사규모 확대 의견 제

거제섬꽃축제가 개장 3일만에 10만 관람객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꽃과 전시로 가을철 거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제8회 거제섬꽃축제'는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인해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해 관람객 20만 여 명보다 3만여 명 증가한 23만10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관람객의 탄성과 기쁨을 선사했던 제8회 거제섬꽃축제는 '가을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문화예술 축제'라는 주제아래 주행사장에 배의 돛과 노를 형상화한 거제시 상징탑 등 국화 조형물 100여 개와 국화품종 150여 종이 전시됐다.
이처럼 매년 관람객이 증가하는 등 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관련 공무원과 주민, 자원봉사자 등 민관이 합심해 이전보다 더 많은 볼거리들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공적 마무리에도 불구 일부에서는 더 나은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 공간의 확대와 획기적 콘텐츠, 관람객 편의시설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관람객들의 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 개선을 위한 대책도 필요할 것이라는 충고도 있었다.
또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관련 고현동 시외버스터미널과 행사장을 잇는 단선 외에 장승포, 일운면 등에서도 올 수 있는 노선이 개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김모(56·충남 대전) 씨는 "가족들과 함께 해마다 이 행사가 개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해가 갈수록 볼거리가 많아지고 꽃들도 다양하게 구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일부 몰지각한 관람객들이 좀 더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꽃밭을 휘젓고 다니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았다"면서 "뒤에 와서 구경할 사람들을 배려해 꽃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최측에서 그런 관람객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요원을 배치해 사전에 막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람객 한모(여·40·경남 진주) 씨는 "전남 순천의 정원박람회보다 거제섬꽃축제가 볼거리 측면에서는 더 다양한 것 같다"면서도 "장소가 좁아 관람시간이 길지 않고 다양한 먹거리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운면 지세포에서 온 시민 김모(여·64) 씨는 "행사장으로 바로 오는 버스가 고현에서만 출발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불편하다"면서 "장승포나 일운쪽에 사는 시민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행사기간 동안 버스노선을 증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장 위한 새로운 변화 모색
이번 행사가 전체적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더 큰 성공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20여 만명의 관람객이 아니라 50만,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특히 마을과의 연계를 통해 거제시농업개발원에 한정된 장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위탁을 통한 규모의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과 관련 거제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진양민)와 거제면번영회(회장 옥영실)는 이미 행사 전부터 관람객들이 거제면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을에 꽃탑 설치 등을 건의한 바 있다. 또 이전부터 번영회를 중심으로 자생단체 등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 확대 및 마을의 다양한 전통 먹거리 등 거제면이 가진 특색과 어우러진 행사를 계속 주장해 왔다.
섬꽃축제 초기 거제면 자생단체 일부가 교통정리 등 행사의 일원으로 참여했던 부분을 다시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계획단계부터 참여를 통해 주최측의 일부로서 적극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섬꽃축제를 이야기가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거제시의 계획에 따라 주민참여 공간의 확대는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이외에도 거제면농업경영인회 정일석 회장은 행사장 주변의 간덕천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주변 논 활용 및 농로의 활용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간덕천에 배를 띄울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잊혀져가는 전통 선박인 전마선을 활용해 노젓기 체험장, 오리배, 조정경기장 등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간덕천 주변 둑길에는 분수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활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삼성과 대우 등 양대조선도 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해 명실공히 거제시 전체의 축제가 되도록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