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
11월의 시
  • 거제신문
  • 승인 2013.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을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젓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