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까지 남해안을 주름잡았던 조직적인 해상밀수를 일컫는 용어인데 당시 이곳 남해안 도시들은 밀수경기에 따라 지역경제가 좌지우지 되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대담했던 밀수방식이었다
최고의 특공대 밀수는 10톤 남짓한 소형 목선에 속력을 높이기 위해 탱크엔진을 설치해 30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달아나 평균 10노트 정도인 세관 감시선은 그것을 잡으려면 특공대밀수선의 엔진고장이라도 나야만 검거가 가능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는 해안선길이가 328km(836리)로 매우 길어서 과거에는 무장간첩들의 침투장소로, 최근까지는 밀수품을 양륙하기가 가장 쉬운 곳으로 인식되어 많은 밀수품이 양륙되었고, 그만큼 세관에 검거도 많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을 왕래하였던 활어(산 물고기)수출 선박은 선원들이 선주가 급료를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밀수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꿀 수 있었기에 많은 선원들이 모여들곤 하였다.
당시 이곳 거제세관(구 장승포세관)은 제2차 남해안감시선단이 1979년 5월11일부터 남해안 일대 세관에서 차출된 정예감시선 9척과 감시요원 40여명으로 구성되어 집중적으로 남해안 밀수를 단속하였으며,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활어 수출선박은 이곳 거제세관에서 선박검색을 받은 후에 자신들의 최종목적지로 돌아갔다.
지금은 선원들에 의한 금괴밀수, 전자제품 등의 밀수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건 고추 같은 농산물, 중국제 짝퉁의류, 비아그라 등의 합법가장밀수로 그 양상이 많이 바뀌었는데,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곳 거제의 지역적 특성상 부산·마산·통영 등 인접한 항구로 입출항 하는 외항선의 길목으로 인근 해상에서 밀수품을 실은 모선에 작은 어선이 접선하여 밀수품을 옮겨 싣고(분선) 양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관인력 만으로는 감시단속에 어려움이 있어 시민과 어민들의 밀수신고가 현 정권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하경제 양성화'에 맞물려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밀수뿐만이 아니라 해상면세유가 시중에 부정 유출되어 세관에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외항선에는 면세유류(벙커 C유)가 주로 적재되는데 급유업체의 난립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영세 급유업체와 부도덕한 외항선원들이 공모하여 저지르는 세금을 탈세하는 범법행위로 가뜩이나 어려운 나라의 재정경제에 주름살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에 장승포 외항에서는 다른 외항선에서 면세유류(벙커C유 15톤)를 빼돌리다가 거제세관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 일반 경유보다 1000배 이상의 황성분이 포함된 고유황 해상 경유가 자동차에 사용될 경우 배출되는 가스수치가 약 45배 가량 높아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고 한다.
국가재정을 야금야금 좀먹는 밀수와 면세유류 부정유출에 대한 단속은 세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거제시민 여러분과 해안선 주변에 거주하면서 어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어민들께서는 한적한 포구에 접안하여 수상한 물품을 양륙하는 선박이 있으면 국번 없이 '125'로 밀수 신고하여 주시길 바란다.
현재 거제세관에서는 36노트의 속력으로 고속운항이 가능한 50톤급의 감시정 '뮐렌도르프'호가 상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밀수에 이용한 선박을 신속히 추적 검거할 수가 있다.
한편 포상금 지급기준은 제보에 의해 마약이나 밀수품을 신고하는 경우 최대 1억 원(마약)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