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 도로관리 소홀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 버렸다.
특히 사망사고 뒤에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는 도로변 자갈을 그대로 방치, 무사안일한 행정이라는 시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밤9시40분께 도시계획도로 대로 3-1호선 옥포대첩기념 공원 입구에서 덕포마을 방향 약 50m지점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김모씨(40)가 도로에 흘러내린 자갈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도로 확·포장 공사 후 1년이 넘도록 급경사지에 무단으로 방치된 도로변 자갈이 이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는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넘도록 사고지점에 방치된 자갈을 치우기는 커녕, 현장 점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공사가 끝난 후 도로관리와 점검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다.

시민 최모씨(47·옥포1동)는 “사고지점에 자갈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는지 덮어뒀던 천막이 모두 찢겨나간 상태”라며 “이대로 놔둔다면 장마철 비와 함께 자갈이 도로로 흘러들어 운전자들을 위협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이곳은 도로가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좁아지는데다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해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큰 지역”이라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가장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시의 늑장 대응을 질타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씨(38·옥포2동)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변 자갈이나 장애물은 수시로 점검해 제거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지적하고 “도로 공사 후 복구의 신속함과 관리·점검에 너무 무심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고지점에 방치된 자갈을 치우겠다”면서 “앞으로 도로 관리와 점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지역은 도로 여건 상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감속유도 표지판과 싸이키 경광등, 미끄럼 방지시설(그루빙) 등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강·확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계획도로 대로 3-1호선 1차 사업은 지난 2006년 2월 완공됐고 2차 사업도 계획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 및 사유지 보상문제 등으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