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어획 지난해 50% 수준
멸치 어획 지난해 50% 수준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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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어민 “모래채취가 멸치떼 쫓았다” 주장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출어에 나선 멸치잡이 업계가 지난해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흉작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서해 중부해역의 멸치어획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남해안의 모래채취가 멸치떼를 서해로 쫓아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선권현망 수협에 따르면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출어에 나선 멸치 배들이 신통치 않은 어획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위판량이 하루 평균 6만∼8만 관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3∼4만 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멸치의 주요 서식지였던 남해안의 멸치조업이 이처럼 저조한 반면 서해안의 멸치는 예년의 10배까지 늘고 있는 상태여서 이를 두고 남해안의 모래채취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는 올해 서해 중부해역의 멸치어획량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갯벌연구센터가 7년간(2000∼2006년) 군산 앞바다∼어청도∼고군산군도∼위도 일원해역에서 조사한 멸치 알 분포밀도와 군산시수협의 멸치 위탁판매량(어획량)을 분석한 결과 서해 중부해역의 올해 5∼6월 멸치 알의 평균 분포밀도(해수 1㎥내의 개수)는 1백30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간 주 산란기인 6∼7월의 연도별 평균밀도 2000년 16개, 2001년 36개, 2002년 27개, 2003년 8개, 2004년 81개보다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의 1백18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갯벌연구센터는 서해 중부해역의 멸치 알의 분포밀도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을 서해 중부해역에 멸치의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풍부하며, 금강하구인 군산과 부안 연안해역에 어미멸치의 내유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 거제·통영지역 어민들은 남해안의 모래채취가 멸치떼를 서해안으로 쫓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해안 멸치잡이의 대부분이 현재 모래가 채취되고 있는 홍도 남방 근해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지역에서 모래가 채취되면서  멸치들이 산란장을 잃고 서해안으로 올라갔다는 것.

기선권현망 수협 관계자는 “올해 멸치 어획이 부진한 원인은 냉수대와 산란기 멸치 싹쓸이 등 여러 가지가 겹쳐있겠지만 모래채취도 큰 원인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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