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휴게소 부산시 편중
거가대교 휴게소 부산시 편중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6.14
  • 호수 1
  • 1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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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쪽 부지 7만4천㎡, 거제시는 1만7천㎡

거가대교 휴게소 시설이 일방적으로 부산시에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여론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경남도의회 권민호 의원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권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웅장한 대교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휴게소는 부산 지역과 거제지역에 각각 세워지지만 부산 쪽은 총 면적이 7만4천1백96㎡인데 비해 거제 쪽은 1만7천1백7㎡에 불과해 규모면에서 4배가 차이난다고 밝혔다.

특히 권 의원은 “부산 쪽 휴게소는 거가대교의 시발점인 부산시 강서구 천성동(가덕도) 일원이지만 거제는 대교가 끝나고 육로로 10㎞ 가량을 들어간 장목면 율천리 일원으로 거가대교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위치라고 지적, 이 같은 조건은 관광객들이 당연히 부산 가덕도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가대교 휴게소 관련,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또 “거가대교 휴게소는 일반적인 휴게소처럼 단순한 식당, 주유소 및 화장실 이용 등의 역할에서 벗어나 여성과 유아를 위한 편의시설 및 전용공간 확대와 다양한 문화적 기능, 또한 복합 비즈니스센터로 기능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하고 “부산측 휴게소에 뒤지는 관광, 특히 경쟁력 없는 휴게소 건립은 마땅히 재검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주체인 GK해상도로(주) 관계자는 “휴게소로 계획된 면적은 4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거제 쪽에 계획된 부지는 토지감정평가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토지매입 가격조차 미결정 상태에 있어 어느 쪽이 유리할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이른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측 휴게소 부지는 국방부 소유로 감정가가 낮아 같은 돈으로 많은 부지를 매입한 상태지만 거제쪽은 땅값도 비싼데다 마땅한 부지가 없어 밀리고 밀려 현재 계획된 부지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지난 2003년 경남도와 부산시, GK해상도로(주) 측이 맺은 실시협약 제6조(무상 사용기간)는 거가대교 완공 40년 이후 모든 자산을 해당 지자체에 이관토록 명시해 거가대교 자산 양도 시점의 자산평가에서도 부산측 휴게소와 거제측 휴게소는 엄청난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반박, 경남도와 거제시는 휴게소 형평성 맞추기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 임정율씨(55·신현읍 고현리)는 “거가대교 휴게소는 관광객 유치의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며 “거가대교 건설 관련 경남도와 부산시가 부담하는 지원금도 각각 50:50인 만큼 휴게소도 어느 쪽으로 치우침없이 50:50의 형평성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연륙교 거가대교는 총 사업비 2조1천8백95억원을 투입, 지난 2004년 12월 착공해 오는 2010년 완공 예정이며, 총연장 8.2㎞, 폭 20.5m 4차선이며 이 구간은 침매터널 3.7㎞, 사장교 2개소 1.6㎞, 접속교 4개소 1.9㎞, 육상터널 1.0㎞ 등으로 건설된다.

GK해상도로(주)는 대우건설 등 총 8개사가 컨소시엄을 형성, 각 사의 지분은 대우건설 43.45%, 대림산업(주) 21.3%, 두산산업개발(주) 13.6%, SK건설 8%, 고려개발 5.7%, 한일건설 5.3%, 원하종건 1.5%, 한국도로관리 1.15% 등이다. 

“도의회 차원 특단조치 하겠다”

권민호 의원 인터뷰

▲휴게소 형평성 문제에 대해 한 마디.
= 거가대교는 교통편의 이전에 관광성의 의미가 더 크다. 그런데 현재의 설계대로라면 부산쪽 휴게소로 관광객 쏠림현상이 올 수밖에 없다.

▲GK해상도로(주)에 휴게소 형평성을 요구한 적은 있는지.
= 지난해 10월, 경남도의회가 거가대교 건설조합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때 이미 이를 지적, 균형을 맞추도록 요구하고 최근에도 이를 서면으로 요구했다.

▲GK해상도로(주) 측이 현재의 계획을 고집한다면.
= 부산시와 경남도가 각각 부담하는 지원금 2천5백7억원을 삭감하는 등 경남도 의회차원, 특단의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휴게소 건립 계획이 이대로 진행이 된다면 또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 거가대교 완공 후 사업자측이 40년간 운영하고 그 다음 지자체에 운영권을 이관한다. 이때 자산평가에서 큰 차이를 볼 수도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지.
= 우선 거제시가 앞장 서 휴게소 건립계획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가야 한다. 그리고 시민 중지를 모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경남도도 마찬가지다. 휴게소 형평성을 기필코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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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07-06-18 10:52:58
휴게소가 거제에 크게들어서나 부산가덕에 크게들어서나 뭐가중요하나
거제는 장목동부권이 모두 휴게소인데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개발할것인지가 중요하지.
부산하고 휴게소에관한 경쟁의식이 필요없는것 아닌가.
참고로 거제휴게소 부지는 구대금초등학교옆 산41-4,5번지 일대 인걸로 알고있습니다.

허풍쟁이 2007-06-15 13:35:39
설계당시는 모르고있다가 이제화서뒷북
인기몰이인가 자기이익보다 거제시민 먼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