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 이번 겨울이 고비다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 이번 겨울이 고비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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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동방제, 내년 4월까지 고사목 최소 70% 제거 목표
최근 간벌작업 없어 매개충 서식지 증가…예산확보 문제 여전

거제시가 지난 여름 창궐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함양국유림관리사무소와 MOU 체결, 대규모 민·관·군 합동 방제 등을 통해 내년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의 최소 70% 제거를 목표로 하고있어 방제작업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가 밝힌 소나무재선충병 신규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1년의 경우 31만3664본이 피해 고사목으로 집계됐고 2012년 15만7438본, 2013년 8만9618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시는 2011년 28억3400만원, 2012년 42억8600만원, 올해 59억7200만원의 방제예산을 투입해 방제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은 책임방제구역을 지정해 방제 완료 시까지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함양국유림관리사무소는 장목면 지역을, 거제시산림조합은 일운·동부·남부·거제면 지역, 거제시 예찰방제단은 일운면 망치리와 둔덕면·사등면·동부면 학동리, 산림법인 업체는 입찰 선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책임방제를 실시하게 된다.

일운·동부·남부·거제·둔덕·사등면과 고현·장평·상문동은 올해 재선충 발생목의 70% 이상을 방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1억원을 투입해 총 3만본의 피해목을 방제하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훈증처리, 춘기항공방제, 나무주사, 숲가꾸기 사업을 병행해 추진한다.

집중방제구역으로 분류된 하청면과 장승포·능포·마전동의 경우 6억7500만원의 방제비를 들여 1만3500본을 제거한다. 이 지역의 경우 피해가 심한지역은 모두베기와 단목 벌채 후 훈증 및 파쇄를 하고, 피해가 다소 적은 곳은 훈증처리와 항공방제 등을 실시한다.

소나부재선충병 피해가 가장 극심한 연초면과 아주·옥포동은 고사목을 모두 베어내 소나무림을 축소하는 천연갱신 작업을 벌인 뒤 잔존 소나무에 나무주사를 주게 된다. 특히 이번 방제기간 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소유 토지에 대한 자력방제를 추진하고, 삼성중공업의 경우 봉사단체들이 매주 토요일 방제작업에 참여한다.

▲ 거제시가 함양국유림 관리사무소와 MOU를 체결, 대규모 민·관·군 합동 방제를 통해 소나무재선충 피해 고사목 제거에 나선다.

또 39사단 117연대 3대대는 매일 50명씩 4개월 동안 3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 굴삭기, 덤프트럭 등의 군장비를 지원해 재선충집단발생지 내 고사목을 수집·운반하게 된다.

이밖에도 연초면 오비리와 한내리·다공리·천곡리, 아주동 등지의 파쇄작업지와 일운면 등 단순 소나무림에는 나무주사를 주입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제작업에도 매년 계속되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은 막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피해지역 대부분의 숲은 최근 10~20년 동안 간벌작업이 실시되지 않아 소나무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나무하늘소의 서식처가 될 가능성이 높아 시기적절한 간벌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재선충 피해의 경우 재난으로 분류되지 않아 긴급 수의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부족한 시 재원 상 국비와 지방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해 자칫 방제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림시책 가운데 재선충병 방제 단가가 낮아 입찰 참여율이 저조해 방제사업 포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력 방제시기인 1월~4월말의 경우 방제업체들이 돈이 되는 조림사업 등에 대거 몰리는 바람에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특성 상 해안절벽 등 사실상 방제가 불가능한 지역이 많다"면서 "간벌작업의 경우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권태민
"재선충 방제, 결국 예산과 인력 싸움"
▲ 권태민 거제시 산림녹지과장
거제시 권태민 산림녹지과장은 "현재 매일 400명의 인력이 투입돼 재선충병 방제에 나서고 있다"면서 "결국 예산과 인력이 얼마나 수반되느냐에 따라 방제작업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현재 전문가들의 인력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1월 방제작업 시 인력확보 문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정조기집행으로 숲가꾸기 사업과 조림사업 등 경남도내 산림사업이 재선충 방제시기와 비슷하게 발주되면서 방제인력의 대거 이동이 발생한다"면서 "인력운용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체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예비적으로 장비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과장은 "재선충 피해는 일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달에서 수개월에 걸쳐 나타나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골지역의 경우 땔감과 기름을 병행해 사용하는 보일러가 많고 고의로 소나무를 고사시킨 지역도 있어 방제작업에 문제점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벌작업이 없다보니 숲이 너무 빽빽해져 나무가 병해충에 더욱 취약해 졌다"면서 "숲 가꾸기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재선충병방제 TF팀을 구성한 만큼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며 "벌채와 훈증, 나무주사 투입의 3위 일체 방제를 통해 신규 발생목 예방과 발생면적 감소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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