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 건축물 높이 제한 위반 의혹 등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던 '장평 유림노르웨이숲 주상복합아파트'가 진입로 확보를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받아 장평동에 모델하우스를 건립 중인 이 아파트는 최근 진입로 확보를 위해 24평 정도의 부지를 매입하는데 12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관련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시행사 측에서 평당 매입가 5000여 만원에 이 부지를 매입했다.

이 관계자는 "20여평 부지를 사는데 12억여 원을 투입하는 어리석은 짓을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 예산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전가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부지는 디큐브백화점 출구를 지나 고현동 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하는 곡각지점으로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차선확장 용도로 매입됐다.

이 지점은 지난 9월10일에 있었던 장평동주민설명회에서 사업주인 자인산업 관계자가 "차선 확장을 위해 부지 소유주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너무나 큰 액수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협의자체를 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던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100m가 넘는 고층빌딩 2채를 지을 정도의 능력있는 사업자라면 속시원히 교통문제 해소방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해안도로 차선확보를 위해 해당부지 매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액수로 매입된 이 땅에 대해 주민들은 "당시 요구했던 지점과 틀린 곳이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곳은 디큐브백화점 출구 맞은 편의 1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확장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과 해안도로 부분이 다같이 확장돼야 교통혼잡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부지 확보와 관련 장평동 주민들은 "(주상복합아파트)공사를 진행하려면 주민들이 요구한 디큐브백화점 맞은 편 길부터 확장하고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9월 설명회에서 주장했던 건축물 높이제한 관련 부분과 고현항 매립을 전제로 한 건축 허가 여부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 질의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국면 전개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장평동주민대책위 한 관계자는 "국토부에 건축물 높이제한 관련 고현항 매립을 전제로 한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질의했다"며 "11월말까지 답변이 올 것으로 보고 내용 검토 후 문제점이 발견되면 거제시에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문제와 관련 주민들은 "삼성중공업에서 고현항 사업을 추진하고 있을 때에는 해안도로 바깥쪽에 수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건물의 높이를 규정한 것은 고현항 매립이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을 가정한 채 끼워 맞추기식으로 해석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수부가 고시한 항만기본계획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적 효력이 없는 것을 기준으로 높이제한을 한 만큼 국토부나 상급기관에 질의 해 명확한 답변을 받아보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평 유림노르웨이숲 주상복합아파트는 최근 양도세감면을 홍보전략으로 내세워 분양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시공사인 유림건설은 "거제의 상업중심지인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옆에 경남 최고층인 49층, 최고 높이 147.7m로 거제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34평형) 344세대와 163㎡(67평형) 팬트하우스 2세대로 총 346세대가 공급 예정이며 11월말 모델하우스(견본주택)를 오픈할 예정이다. 계약일정은 12월 중순경으로 올해 안에 계약이 이뤄져 양도소득세를 100%감면 받을 수 있다고 판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