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는 부모는 안쓰럽고 이번에는 병원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이러한 소아 변비의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알아보자.
치료법 1. 매일 글리세린 관장을 하는 방법
대변이 염소 똥처럼 나오는 이유는 대변이 직장에 오래 머물러 물기가 흡수되면서 직장의 굴곡을 따라 대변이 딱딱하게 굳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는 텅 비어 있어야 하는 직장에 오래된 숙변이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단순 복부 촬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글리세린 관장법의 1단계로 2주 동안 매일 아침식사 후 일정한 시간에 관장을 하면 일단 배변시 항문이 아프고 염소 똥처럼 나오는 것은 좋아진다. 매일 관장을 하면 2주 동안은 확실하게 일정시간에 대변을 누게 된다.
매일 대변을 누고 직장이 비어 있게 되면 염소변처럼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변, 숙변이 없어지며 대변을 눌 시간이 되면 직장위의 S자형 대장에서 대변이 쑥 내려오게 되어 물기도 덜 흡수가 되어있고 대장 모양으로 일자로 긴 변이 나오게 된다.
2단계로, 2일에 한 번씩 아침식사 후 일정시간에 관장을 하고 대변을 누게 한다. 그리고 관장을 하지 않는 날에도 아침식사 후 일정시간에 변기에 앉혀 대변을 누게 훈련 시키고 대변양상을 관찰하여 예전처럼 염소똥 모양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로 3일에 한 번씩 관장을 하고, 2일은 대변을 누게 하고, 4단계로 4일에 한 번씩 관장을 하고 3일은 대변을 누게 하는 식으로 간격을 늘여가며 관찰을 하게 되면 대개는 매일 정상 대변을 쉽게 누게 된다. 단계별 진행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전 단계로 가서 2~4주간 더 진행을 해야 하며, 각 단계별 소요 시간은 최소 2주 이상 2~4주 정도로 잡으면 충분하다.
이 치료법에 쓰이는 글리세린 관장약은 약국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글리세린 관장법은 가장 효과가 확실한 치료법이며, 어린 아이들의 경우 관장약을 자주 쓴다고 습관성·의존성이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법 2. 매일 손가락 관장을 하는 방법
아이들의 변비 원인 중 항문의 감각이 예민하여 대변이 나오려고 하면 수축을 해서 못나오게 하는 것이 반복되는 아이들이 있다. 항문이 좁아진 경우인데 의학적으로 Anal stenosis(항문협착)라고 부른다. 이처럼 항문이 좁아진 것을 넓혀주는데 사용되는 방법이 손가락 관장이다.
손가락 관장(finger enema) 방법
(1) 매일 아침밥을 먹고 일정시간(대개 식후 30분)에 시행한다.
(2) 비닐장감을 끼고 항문에 넣을 손가락에 콜드크림을 바른다.
(3) 항문에 손가락을 서서히 밀어 넣어 5분 이상 기다린다.
(4) 항문에서 손가락을 제거한다.
(5) 위의 과정을 엄마의 새끼손가락부터 시작하여 2주 간격으로 점차 굵은 손가락으로 변화한다.
(6) 대개 약 1~2개월 안에 호전됨을 알 수가 있다.
치료법 3. 매일 변비약을 먹이는 방법
두 방법으로 호전이 안 될 경우 변비약을 사용한다. 변비약은 대개 2가지로 분류되는데 소화관을 자극 시켜 장의 운동을 증가 시켜 통변을 하게 하는 기전과 흡수되지 않는 물질을 먹어서 대변의 양과 물기를 많게 하여 통변을 시키는 기전이다.
전자와 후자의 기전을 합친 약이 그 유명한 아락실이고 후자의 기전인 약이 락툴로즈(듀파락시럽)이다. 락툴로즈를 투여할 경우 대개 어린이에서는 7.5CC를 아침식사 후 한번 먹게 되고, 성인에서는 15~30CC를 먹게 되는데 최대 60CC까지 먹으면서 초기에는 하루에 2~3번 변을 누게끔 양을 많이 투여하다가 점차 하루에 1~2번 대변을 누게 양을 조절한다.
또 다른 약으로는 마그밀이라는 마그네시움 하이드록사이드 제제가 있다. 한 알이 500mg이고 성인의 경우 2알에서 4알까지 하루에 1~2회 나누어 먹으면서 조절을 하고 소아들은 용량을 좀 적게 해서 투여한다.
이제까지 변비(통변이 힘든 경우)에 관한 치료법을 기술하였는데, 실제 치료에서는 치료효과와 유지를 위해 위의 방법을 하나씩 쓰지 않고 동시에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환자가 처음 내원하면 단순 복부 촬영 요검사, 갑상선 검사, 요충검사, 대변검사, lateral sacral view 등을 시행한 후 변비약 투여, 손가락 관장, 글리세린 관장을 동시에 시행하고, 2주 단위로 하나씩 치료방법을 줄여나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