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성고등학교(교장 진선진)는 지난달 22일 2013학년도 해성은행제를 개최했다.
평소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축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축제는 새 학생회 출범 이후 가장 큰 화제로 꾸준히 논의되고 준비돼 왔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이번 축제에 대해 예년과는 달라질 모습을 기대하며 오래전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행사에는 예전부터 있었던 반별 체육대항전 결승전에 반부스가 추가돼 진행됐다. 기존 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인원들 외에 다른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자 새로 도입된 반부스는 반장들의 주도 아래 각 반별로 다양한 부스들이 설치되면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먹거리장터·뷰티샵·게임존·클럽 등 학생들은 학교 이곳 저곳에 나눠진 부스들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 축제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성공적으로 끝난 반부스에서 얻어진 수익은 전액 기부하기로 결정됐다.
점심식사 이후엔 강당에서 반가부르기 대회가 열렸다. 각 반별로 오랫동안 연습해온 솜씨를 뽐내는 자리인만큼 음향·조명 등의 외부 전문가가 학생들의 무대를 아름답게 꾸며주었다.
1·2학년 총 18학급은 저마다의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가사와 독창적인 안무로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고 어떤 학급에서는 담임선생님이 직접 출연하는 등 무대 위에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저녁 6시, 식사를 끝낸 학생들은 하나 둘 강당으로 모여들었고, 친구들의 무대를 더 앞쪽에서 보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회 간부들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줄 야광봉을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팔았으며 학생들 또한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이름을 외치며 축제의 막이 한시 빨리 올라가기를 기대했다.
드디어 해성고 은행제 마지막 축제의 밤이 시작됐고 학교밴드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쏟아졌다.
한국 전통의 부채춤부터 중국춤·발라드·힙합·아이돌댄스에 이르기까지 예선을 통과한 많은 재능 넘치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2학년 주진희(18) 학생은 팝스타 비욘세의 'Listen'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학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학생들이 아쉬움을 뒤로 하려던 순간 전교 부회장 강재희(18) 학생의 지휘 아래 2부 스탠딩 공연이 펼쳐졌다.
전교생들은 모두 일어나서 클럽음악과 조명에 맞춰 춤을 추고 친구들과 어울렸다. 누구 하나 빠지거나 소외되는 사람없이 진행된 해성인들만의 광란의 파티가 연출됐다.
이렇게 2013년도 해성 은행제는 그 어느 해보다도 화려하고 즐거웠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축제가 끝난 뒤 정지섭(18) 전교회장은 "오랫동안 기획하고 공들인 축제가 성공리에 끝나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놀 땐 확실하게 놀고 공부할 땐 확실하게 공부하는 멋진 해성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해성고 학생들은 평생 잊지 못할 '불타는 금요일'을 가슴 속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