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가지않는 우리사회
믿음이 가지않는 우리사회
  • 거제신문
  • 승인 20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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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면 한내마을 일대 농공단지 지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내 산업단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15일, 주민 48명을 참여시킨 가운데 시청 외곽 주차장에서 ‘한내 농공단지반대’ 농성을 벌였다.

특히 지난 4월27일 삼성조선 관련 규탄대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삼성조선이 왜 농공단지 조성을 고집하는가에 대해 상세히 표기하고 있다.

「농공단지가 되면 지역주민이 직원이 되므로 이 농업 인력을 교육시켜 현장에 투입하는데 필요한 훈련비와 지역주민을 고용한 각종 부대비용 및 운영비까지 사업계획서에 포함시켜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고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선소 건설지역에 포함되는 우리의 토지를 강제수용이라는 편리한 방법으로 헐값에 먹어치울 수 있는 요술방망이라고 꼬집고, 한 번 농공단지 한내지역을 지정하면 그 주변까지 농공단지로 야금야금 먹어치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같은 집회 및 시위의 이유가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주체인 삼성조선측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다만 부족한 조선용지 마련을 위해 농공단지 조성이 절박하다는 것뿐이다.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애꿎은 시민들만 찢어질 듯 뱉어내는 스피커소리에 고통 받는 실정이다.

거제시 행정은 비대위의 주장이나 삼성측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없는 상태다.

현재의 사태 등을 지켜보면 시민의 입장으로는 어느 한 쪽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믿음이 가는 사회를 위해 터놓고 대화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거제시와 주민들의 자세가 더 없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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