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본인 스스로 구취를 인지하거나 혹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면접을 볼 때나 친구·연인과의 대화중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걸 상상한다면 구취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취의 원인은 크게 구강내 원인과 구강외 원인(전신적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약 85~90% 정도는 구강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취가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 구강내 부위는 혀와 잇몸으로 약 60% 정도가 설태가 끼어있는 혀의 후방부에서 유발된다.
진행된 치주질환과 치성농양, 구강 캔디다증, 구강암, 치수감염을 포함한 치아우식증 등과 같은 구강질환이 원인일 될 수 있다. 그 외에 나이에 따른 타액분비 감소, 불량한 보철물, 비위생적인 의치장착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implant) 시술의 확대로 임플란트 보철물 자체의 구취 유발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기존의 크라운이나 브릿지 형태와는 다르게 임플란트는 정밀한 나사로 구강내에서 보철물을 채결하여 완성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기계적인 한계로 인해 필연적으로 미세한 간극(micro gap)이 존재 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미세간극에 상주하는 세균들에 의해 오래된 임플란트 보철물에서 심한 구취가 발생하는 경우도 흔히 나타난다.
구취를 진단하는 방법은 기계를 이용해 휘발성 황 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는 Halimeter나 기체분석을 통해 진단하는 Oral chroma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측정 전 반드시 냄새를 유발하는 음식의 섭식이나 흡연 등이 제한돼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병·의원에서 흔히 비치해 측정하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간단한 자가진단법을 이용해 본인 스스로 구취에 대해서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구취의 자가 진단법 1)손을 이용하는 방법 |
그리고 본인 스스로 설태가 자주 끼는 것을 확인 할 정도라면 설태를 제거 할 수 있는 혀 전용 클리어를 칫솔과 함께 욕실에 구비하는 것도 평소에 구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종종 칫솔만으로 양치질을 하면서 혀를 닦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혀후방을 제대로 닦기도 어려운데다 오히려 구토반사를 일으켜 식도 역류를 시키고 혀 후방 편도와 인두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적절한 구강위생 관리에도 구취가 지속된다면 구강외 원인(전신질환)에 대해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구취를 유발하는 전신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호흡계 질환으로 부비강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으며 식도역류, 유문협착증, 간 질환, 신장질환 같은 소화기질환 그리고 당뇨와 같은 내분비 질환과 비타민 결핍, 혈액 질환 등도 구취에 어느 정도 관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신질환과는 별개로 기상 시에 발생하는 구취와 여성에서 생기는 월경 및 임신시의 구취, 공복과 구강건조가 생길 때 발생하는 긴장성 구취,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노인성 구취 등 구강 내 환경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구취도 있으며 타인이 전혀 문제 삼지 않을 정도로 구취가 없음에도 구취가 있다고 본인이 느끼며 고민하는 자취증, 자아구취증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위에 설명한 자가 진단법은 간단하면서도 구취에 대한 진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되며 구취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강내 원인을 확인, 치료함과 동시에 본인이 모르고 있었던 다른 전신적인 질환에 대해서도 평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의심이 된다면 자주 시행해 볼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