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의 미래초석 다지기 위해 국가 시행사업 확보에 주력
행정의 실수 직접적이고 크기 때문에 두서너 번 더 고민
국회의원 때보다 보람있어 고향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노력
◇취임후 1년간 도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1년을 회고하신다면?
= 오랜 공백으로 인해 흐트러진 도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도지사로 취임하고 바로 국회 등을 직접 방문해 국비확보에 노력한 결과, 전년보다 2123억원 증가한 3조2837억원의 국비를 확보했습니다. '당당한 경남시대'를 도정의 지표로 정하고 취임 한 달 만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마무리해 일하는 도정의 틀을 갖추었으며 청렴도 제고를 위해 엄격한 공직기강을 확립했습니다.
◇취임 1년동안 많은 일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 민선 도정 사상 최초로 채무감축의 원년을 열었습니다. 민선 이후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재정점검단을 신설해 비효율성 예산을 진단하고 2017년까지 도의 채무를 절반으로 줄이는 채무감축 5개년 계획을 추진한 결과, 연말까지 2171억원의 빚을 갚게 됩니다. 빚을 갚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화분야 3개 기관을 통합하고 누적된 적자와 강성노조로 인해 공공의료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진주의료원을 불가피하게 폐업했습니다.
도 재정의 가장 큰 부담이 됐던 거가대교는 기존의 MRG방식을 SCS방식으로 변경하는 협약을 체결해 2조7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을 절감하고 민자사업의 재구조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장기간 끌어온 김해관광유통단지 투자비 정산도 마무리 했습니다. 2011년 중간정산 과정의 산정액보다 1272억원이나 많은 2883억원의 현금배당과 6만5000여 평방미터 규모의 농수산물유통센터 부지를 현물로 받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발판도 착실히 다져왔습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 국정과제 실천계획에 포함된 4개의 미래창조산업입지 가운데 우리 경남의 항공, 해양플랜트, 나노융합산업이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역산업 고도화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부경과학기술원 설립을 부산시장과 합의해 부경과학기술원법이 공동 발의됐고 지난 11월5일에는 창원산단이 정부의 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 됐습니다.
또 11월8일에는 거제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내년에 착공하게 됐습니다. 중부내륙권과 남해안을 연결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조기 착수가 가시화 됐습니다.

◇일자리 창출사업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성과와 향후 계획은?
= 취임 이후 일자리창출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연초 고용정책단·기업지원단·투자유치단을 정무부지사 직속으로 개편하는 등 일자리 창출 확대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간 일자리 창출사업에 총 1조2090억원을 투입하여 현재 일자리 7만8500개를 만들어 올해 목표인 8만2000개의 96%를 달성했으며 특히 도내 대학생 채용확대를 위해 24개 기업·공공기관(대기업 7·중견기업 12·공공기관 5)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하반기 취업시즌에 맞춰 도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권역별 채용박람회(중부·동부·남부·서부)'를 실시해 총 1289명이 채용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향후 2년 동안 연간 6억4000만원 상당의 사회적기업·마을기업 제품을 구매한다는 내용으로 한국수자원공사경남부산지역본부와 결연협약을 체결했습니다.
2013년도에는 일자리 창출 중심조직 구축 및 도내 대학생 채용확대를 위한 도-기업 간 협약추진으로 청년 취업확대 기반구축에 역점을 두었다면 2014년도에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도-기업 간 도내 대학생 채용확대 협약 실효성 확보와 도내 강소기업까지 성과 확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농·수·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FTA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향후 경남도의 농어업 대책은?
= 지난 9월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린 농수산식품엑스포에서 지난해의 여섯 배에 달하는 1억3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어 우리 농수산물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FTA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정해역 오염으로 중단됐던 굴 수출도 철저한 위생관리로 3월부터 재개됐고 올 여름, 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발생한 남해안의 적조에도 신속한 방제와 복구에 주력해 어민의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경남의 농어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어업 구조가 보다 고부가가치 농수산물 생산시스템으로 조속히 전환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 도에서는 당면한 농업현안 해결과 농업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조사료 증산시책을 추진하고 적정 사육두수 조절과 축산물소비촉진, 친환경 생태농업 육성 5개년 실천계획 이행, 무인헬기 항공방제 지원 확대, 벼 조기재배 활성화 및 고품질·기능성 쌀 재배 확대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의령·함안·창녕·합천군 지역에 낙동강권 친환경농업 벨트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5년간 301억원을 투입해 광역친환경농업단지 2개소, 친환경농업지구조성 9개소, 생태농업단지 50개소 등 총 61개소 2828ha의 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하동·산청·함양·거창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권과 사천·고성·남해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권에 대해서도 각각 1000ha 규모의 광역친환경농업단지 3개소씩을 조성해 친환경농업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서북부 지역 함양 산삼 휴양밸리도 2015년말 완공을 목표로 1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도정운영에 대한 계획과 포부는?
= 2014년은 올해 이룬 개혁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50년의 비전이 가시화 되는 한해로 삼겠습니다. 첫째, 미래 50년을 향해 도약하겠습니다. 사천·진주지역의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조성, 밀양의 나노융합산업, 거제지역의 해양플랜트생산단지 조성, 양산의 양방항노화산업, 거창·함양·산청의 한방항노화 산업 및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와 마산로봇랜드 조성 등 우리 도를 6개 권역으로 나눠 18개 시군의 성장잠재력에 맞는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겠습니다.
둘째, 서민이 행복하고 체감하는 복지를 지향하겠습니다. 내년 우리 도 복지예산은 전체 예산의 35.7%인 2조3575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사회적 약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복지정책을 추진하되 소중한 세금이 꼭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최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에도 집중하겠습니다.
셋째, 함께 골고루 잘사는 균형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동서통합지대조성과 지역희망 프로젝트를 중앙부처와 공조해 추진하고 경상남도 지역균형발전 개발계획에 따라 낙후된 13개 시군에 대해 지역 특성에 맞는 균형발전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멋과 여유, 즐거움이 가득한 문화경남을 지향하겠습니다. 문화예술회관, 공공도서관, 지방문화원 등 생활 친화형 문화기반시설을 지속 확충해 일상생활에서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다섯째,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도민의 안전을 위한 든든한 도정이 되겠습니다. 경찰청, 교육청, 시군, 유관기관 등과 공조해 4대 사회악을 척결하고 사회안전망 강화에 노력하겠습니다. 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녹색경남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실건지?
= 지난해 보궐선거 때도 2014년 지방선거에 재출마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년6개월 만에 흐트러진 도정을 바로세우고 부실한 재정을 안정시키고 또 주요 사업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약을 5년6개월을 목표로 설정한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 올해가 홍준표 도정 출발을 위한 주춧돌을 놓은 한 해였다면 2014년은 당당한 경남시대로 본격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위기에 직면하면 더욱 강해지는 도전정신과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저력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 도는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더 먼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경남시대'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오직 경남의 미래와 도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