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바른 단어 사용을 위해 공공기관에서 개선해야 할 순화대상 단어와 틀리기 쉬운 단어, 의미중복 및 헷갈리는 띄어쓰기 단어 등 500개를 선정했다.
쉬운 단어 사용 원칙은 쉽고 간결한 단어 성격의 순화어, 사용자 중심의 실제 언어생활에 바탕을 뒀다.
시가 올해 선정한 500개 단어는 일상생활과 공문에서 자주 쓰는 단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순화해야할 단어로 선정한 것과는 차이가 난다.
또 세꼬시(→뼈째회), 솔푸드(→위안음식), 퍼즐(→짜 맞추기) 등과 같이 순화한 용어가 더 어색한 경우나 프리마켓(→벼룩시장), 하례회(→축하모임) 등과 같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는 순화대상에서 제외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쉬운 글을 사용하고 모든 부서가 쓰는 단어를 통일해 공공언어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시정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공공언어 개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선정한 순화대상 500개 단어를 전국 자치단체에 알리고, 내년에는 국어 순화와 관련한 조례를 만드는 등 행정용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시민과 눈높이 소통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언어 개선은 쉬운 글을 사용해야 하는 당위성 앞에서 경제적인 이유가 없어 다른 정책에 비해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고, 언어 순화에 대한 인식부족, 그리고 기대효과의 객관적인 분석 자료가 없어 쉽지 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국립국어원이 밝힌 공공언어 개선에 따른 경제적 기대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어려운 용어를 개선함으로써 시민들이 얻게 되는 시간 비용이고, 둘째는 공무원이 민원처리에 드는 시간 비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어려운 정책용어로 추가로 지불하는 불편 비용이다.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행정용어로 공공기관에서 낭비되는 비용이 2010년 기준 17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