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고객 유치 위해 DM·아파트관리비 삭감 등 마케팅 강화…다양한 문화행사 초청 예정
부산의 대형 쇼핑몰에서 원정쇼핑을 즐기는 거제시민의 수가 거가대교 개통 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가대교 개통 전 우려했던 상권의 빨대효과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부산의 롯데백화점 4개점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11월 부산 4개점을 이용한 거제시민은 거가대교 개통 전인 2010년 1~11월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1~11월 롯데백화점 부산 4개점을 이용한 거제시민은 모두 9000여 명으로 집계됐지만 올 1~11월에는 2만7000여 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3년간 거제지역 고객 증가율은 무려 197%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4개점 전체 구매고객 증가율(20%)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배에 육박하는 높은 수치로 거가대교 개통으로 쇼핑객의 부산 유입속도가 타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거제간 '1시간 생활권'이 상당히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11월 거제시민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 쇼핑으로 사용한 금액은 거가대교 개통 전과 비교해 114억 원(증가율 232%) 늘었다.
경남도 주요 도시 중 매출규모도 10%(개통전 3%)로 늘면서 부산과 인접해 있는 김해·양산·창원에 이어 4번째로 부산 4개점을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떠올랐다.
원정쇼핑을 하는 거제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은 해외명품·캐주얼의류·스포츠·화장품·피혁잡화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해외명품(23%)을 가장 많이 구입했으며 경남도 쇼핑객 가운데 1인당 평균 구매금액(객단가)도 72만원(경남도 평균 60만원)으로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용 시간대를 보면 부산 4개점을 이용한 고객의 평일(52%) 비중이 주말(48%)보다 높은 것과는 달리 거제시민은 평일(45%)보다는 주말(55%)을 이용해 부산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객 연령층도 개통 전보다 40대(증가율 315%)와 50대(증가율 242%) 고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가운데 거제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점포는 부산본점(45%), 광복점(36%) 순이었으며 광복점은 거가대교 개통전과 비교해 구매금액 증가율(276%)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거제시민의 증가에 따라 부산 4개점은 그 동안 진행해 온 백화점 DM(Direct Mail)을 확대하고 주말 전단 배포 등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파트 거주고객의 관리비를 삭감해 주는 B-zero 프로젝트도 거제지역까지 확대해 고정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백화점 옥상공원 및 전망대, 문화홀, 갤러리 등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행사에 고객 초청행사를 강화하고 우수고객의 경우 호텔, 시네마, 식당가 이용금액을 할인해 주는 행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산·거제 간이 1시간 생활권으로 묶여지면서 다양한 문화와 소비시장을 갖춘 부산으로 거제시민이 몰리고 있다"며 "아울러 최근 영도대교 재개통으로 중구를 찾는 관광객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이러한 '대교 특수'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