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횡령, 단호한 결단을 기대한다
입장료 횡령, 단호한 결단을 기대한다
  • 거제신문
  • 승인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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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매표소 직원들의 입장료 횡령이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창간한 지역 인터넷신문이 최초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횡령금액이 수천에서 수억 원이 될 정도로 어마어마 하다.

이에 대해 관리 주체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자체조사를 통해 150만 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횡령금액이 200만 원이 넘을 경우 경찰에 고발조치해야 하지만 그 이하일 경우에는 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자체징계로 끝내게 돼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해양공사는 이번 사태를 자체징계로 끝내고 무마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횡령금액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시기, 관계된 범위 등에 대해 해양공사가 조사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오로지 관련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150만 원이라는 금액도 그들의 진술에 의존한 결과다. 그래서 신빙성을 담보하기에는 미흡하다.

이 사건을 단순 횡령으로 봐서는 안된다. 입장료 횡령으로 인해 관광객 집계의 신빙성이 떨어졌다. 시기별 횡령금액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 수가 들쭉날쭉해 질 수 있다.

이는 관광객 집계를 바탕으로 관광정책을 세워야 하는 거제시가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관광산업 전체의 큰 틀을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되는 셈이다.

해양공사는 이번 사태를 자체 징계로 마무리하려는 근시안적 조치보다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경찰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적인 정(情)을 생각한다면 한번쯤 눈감아 주고 다시 그러지 않도록 훈계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관광거제의 기틀확립이라는 차원에서는 단호히 대처하는 공적인 자세도 중요할 것이다. 해양공사의 단호한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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