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유적공원 횡령사건, 정확한 진실은 뭐?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횡령사건, 정확한 진실은 뭐?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12.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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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되파는 수법으로 하루 수십에서 수백만 원…2007년부터 계속 진행돼
일일결산 때 손실 메우려 성수기 때 일부 있었지만 관행적으로 한 것 아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의 입장권 매표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수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창간한 거제시민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7년 여에 걸쳐 매표소 직원들이 관광객들에게 발매했던 입장권을 회수해 이를 되파는 수법으로 하루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횡령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매표소에 근무하던 여직원 두 명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해양공사)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인사이동으로 인해 그동안 횡령사실이 드러날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 지난 8월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월 사실을 확인한 해양공사는 지난 10월부터 자체조사에 착수해 지난 6일 조사를 마쳤다.

자체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두 여직원은 입장권을 되파는 수법으로 하루에 적게는 10~20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빼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했다. 자체조사를 받은 인원도 10명에 이르고 이 중 2007년 이전부터 근무해왔던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신문은 연간 20여 억 원이 넘는 입장료 수익을 올리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의 입장료가 정확히 언제부터 얼마가 빼돌려졌는지 진상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제시민뉴스의 이러한 보도에 대해 해양공사는 자체조사 결과 횡령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금액은 15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해양공사 관계자는 "거제시민뉴스에서 보도한 것처럼 하루에 그렇게 많은 돈을 횡령해 왔다면 벌써 발각이 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일일 결산 때 3~4만 원씩 차액이 발생하는 것을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메우기 위해 입장권을 되파는 경우가 있었고 올 여름 성수기 때 수십만 원의 차액이 발생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해 오면서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매표소에 근무하다보면 돈을 잘못 받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차액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런 금액을 스스로 메우다가 올 여름 성수기 때 수십만 원의 손실이 발생해 자기들 스스로 메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이 부분을 조치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매표소 직원들의 월급이 한달에 200만 원 정도에 불과한데 매일 3~4만원의 차액을 자기 돈으로 메우다 보면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이 다른 직원들의 귀에 들어가면서 부풀려진 것이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자체조사를 거쳐 확인한 금액은 대략 150만 원 정도이며 17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횡령금액이 200만 원 이상일 경우 경찰에 고발하게 돼 있다.

◇ 사실확인은 관련자 진술뿐

거제시민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횡령금액은 지난 2007년부터 계산하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해양공사는 자체조사에서 150만 원 정도라고 밝혀 큰 차이를 보였다.

둘 사이에 이처럼 엄청난 금액 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오로지 이 사건이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거제시민뉴스는 퇴직한 두 여직원들의 진술을 근거로 하루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이 횡령될 경우 수천에서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해양공사는 150만 원까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경찰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민뉴스 관계자는 "진술만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당사자들이 하는 말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정확한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첨단 수사기법이 동원된 경찰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해양공사에서 밝힌 내용만 듣고 수사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이해되지 않는 몇몇 부분들에 대해 좀 더 확인한 후 수사여부를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민뉴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 입장료 수익금이 매일 일선 매표소에서부터 책임자까지 결제라인을 거친다는 점에서 횡령이 조직적으로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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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 2013-12-19 09:02:17
윗에서 지시하에 비리 횡령 한 것 같은데요 ....횡령을 도와준 여직원들이 중간에서 조금씩 가로 챈 것 같은데... 윗 에서 조금씩 횡령을 하라고 지시 했는데 직원들이 중간에서 조금 가로채도 모르겠지 하다가 금액은 더 커지고 수익은 늘 적자고, 그래서 조사 들어가도 직원들 말 과 윗에서 조사 한 결과가 다른것 같은데요 ... 경찰 조사가 필요 하다에 한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