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돌잔치 용품을 빌려준다는 카페를 개설한 뒤 예약금만 챙겨 달아났던 2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지난 1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베이비하우스’라는 아기용품 공구카페를 개설, 돌잔치 용품을 대여해 준다는 글을 올려 1백28명으로부터 예약금 2천1백46만원을 받아 챙긴 주부 박모씨(28·신현읍)를 상습사기·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베이비 하우스’란 ‘다음 카페’에서 “집으로 방문해 돌상과 아기 드레스, 풍선 등을 설치해준다”는 광고 문구로 아기 돌잔치를 준비하는 전국의 엄마들로부터 2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뒤 사이트를 폐쇄하고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인근에 사는 독거노인 반모 할머니(71)를 찾아가 “교회에서 매월 2만원씩 후원을 해주겠다”며 접근, 주민등록증과 의료보험증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대포폰 2개와 대포통장 6개를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씨는 인터넷과 언론에 자신의 범행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이 사용한 대포폰과 대포통장, 옷가지 등을 거제가 아닌 대구 부산 마산 등지의 시외버스 터미널 쓰레기통에 버리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2살 난 아이를 둔 주부로 알려진 박씨는 “올해 초 주식투자에 실패해 사채 1천7백만원까지 썼지만 모두 탕진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흥경찰서 관계자는 “끈질긴 IP 역추적과 통신수사, 지문대조 등을 통해 박씨를 붙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