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크 일대 신세대 밤문화 메카
엠파크 일대 신세대 밤문화 메카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6.21
  • 호수 1
  • 1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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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모두들 깔깔거리고 어두운 표정 없이 쉴 새 없이 지저귄다”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자 엠파크 일대 거리는 20-30대 젊은이들의 웃음과 열기로 가득 찼다. 이 거리가 거제시 신세대의 밤 문화 메카임을 말해준다.

엠파크를 중심으로 반경 1백m 내에 수백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있다. 분위기 있는 카페와 커피숍, 값싸고 맛있는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 나이트클럽과 각종 주점, 오락실, 노래방, 헤어숍…. 열거하기도 숨찰 정도로 다양한 구색으로 꽉꽉 채워져 있다.

그러다 출출해지면 주위가 온통 먹을거리로 흘러넘친다. 각종 테이크아웃에서부터 꼬치구이전문집, 닭갈비집, 돼지고기집, 분식집, 중국요리집, 낙지볶음집, 조개구이집, 곱창집, 일식집, 퓨전요리전문집, 생과일쥬스전문집, 소주방과 호프집 및 통술집 등이 손님들을 기다리고있다.

타로카드 점(占)과 사주를 보는 천막안에는 20대 초반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점을 보고 있다. 지나가는 젊은이들은 ‘틀림없이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후 점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대신 점을 쳐 준다.

차량을 이용한 액세서리 가판대는 젊은 여성들로 북적인다. 차체 전부에 온통 분홍색을 칠하고 ‘핑크공주’라고 이름 내건 이 노점상에는 국내에서 시판되는 액세서리 가운데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를 자랑한다. 개성에 맞는 갖가지 액세서리를 사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눈요깃거리를 제공한다.

밤이 깊을수록 젊은이들은 넘쳐나고 인근 거리는 사람반 승용차반으로 변하면서 불야성을 이룬다.  그러나 차량들의 도로변 불법주차로 교행조차 불가능하다.

▲ 신현읍 엠파크 일대거리가 신세대 밤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특색있고 건전한 놀이공간으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인근 음식점 주인 A모씨(32)는 “엠파크 영화관 개관 이후 일대가 10-20대 사이에서 젊음의 거리로 통하면서 야간 유동인구가 급증, 심각한 교통혼잡을 빚고 있다”며 “이 거리를 ‘차 없는 젊음의 거리’ 등 특성화된 명물거리로 조성,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일대 거리를 차 없는 젊음의 거리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 한 관계자는 거제축협-엠파크(1구간) 폭 6m 길이 1백30m 도로와 신세계약구-회원프라자(2구간) 폭 8m 길이 1백30m 도로를 ‘차 없는 젊음의 거리로 조성,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고 특색 있는 먹거리 및 건전한 놀이 공간이 공존하는 명물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부 구간의 일반 차도를 보행자 전용의 특수도로로 기능을 변경,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리석을 깔고 조명 등을 설치하면 휴식을 취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며 “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민원, 차량통행 제한에 따른 업종별 손익과 연계한 찬반대립, 예상되는 상권유입과 중심상권 이동에 따른 상대민원 유발, 환경정비 및 유지관리비 소요 등 예상되는 문제점은 행정이 적극 나서 풀어야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인근 주점은 11시가 넘어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시끄러운 음악도 아랑곳 않고 맥주 한병 시켜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취기가 오른 몇몇은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푸른 눈의 외국인 등 각국의 젊은이들도 제법 눈에 띈다.

영화관 앞 노상에는 힘자랑을 하는 젊은이들의 기합소리가 우렁차다. 일명 스트레스 제로 기왓장깨기다. 여자친구 앞에서 큰소리 쳤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결과는 신통찮다.

그래도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모두들 깔깔거리고 어두운 표정 없이 쉴 새 없이 지저귄다.

거리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거제에는 청소년들이 찾을 만한 명소가 없고 젊음을 발산할 특별한 이벤트나 공간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먹고 마시는 것이 대부분인 거리지만 거리공연 등 특별이벤트가 있다면 신세대들의 명물거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정을 훌쩍 넘겼지만 건물마다 네온사인 더욱 반짝이는 엠파크 거리의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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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맨 2007-06-21 14:15:13
엠파크뿐만아니고 호텔부근 차량 주차단속이 시급

2007-06-21 14:12:32
좋은 지적입니다... 전에는 없던 크고 괜찮은 극장 하나가 들어오니깐 별볼일 없던 거리가 이렇게도 바뀌었네요. 자연스럽게 생긴 이런 현장을 시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젊음의 거리로 만든다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제 생각도 일단 먼저 차량통행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제일 급선무인것 같습니다.
사람은 예전보다 엄청 늘어 유동인구가 많은데 양방향 들어오는 차들로 인해 사람과 차가 뒤섞여 엉망입니다. 움직이는 차량도 주차된 차량과 많은 사람들로 인해 양방향에서 마주오다 막히는 경우도 많구요. 어서 빨리 차량이 없는 거리로 만들어서 마음껏 걸어다니며 즐길수 있는 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