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
  • 거제신문
  • 승인 201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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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국 칼럼위원

▲ 거제공증 사무소 석진국 변호사
‘외국을 여행하는 것은 외국을 알기 보다는 우리나라를 알기 위해서다.’ 오래 전 고시 공부하면서 읽은 법률 서적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몇 번 외국에 다녀오면서 이 말이 참으로 맞다는 것을 실감했다.

자기 나라의 우물에 갇혀 있으면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서 좋은지 나쁜지,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시장ㆍ시의원ㆍ공무원 등이 해외연수를 한다는 명목으로 공금으로 해외 유람 아니 유흥을 하는 것이 심심찮게 보도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무튼 해외에 나가서 다른 나라를 경험하는 것은 그의 목적이 연수인지 유흥인지에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거제에 살면서, 공증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또한 영어로 말하기를 즐겨하기 때문에 외국인 특히 서양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나라와 우리나라, 그들과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물론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음을 느낀다.

그들은 한국 사람을 한마디로 ‘go extreme' '극단적’ 이라고 한다. 이것이 좋게 말하면 ‘화끈’한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막가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 중국과 비교하더라도 한국인은 좀 화끈한 것 같다.

북한은 어떤가 그 방향이 이상해서 그렇지 역시 화끈하다.  20여년 전 일본에 가서 한국인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그 사람의 대답은 ‘핫끼리’ 즉 확실하다는 것.

일본인이 상대방에게 보여 주는 얼굴 ‘다떼마에’와 본심인 ‘혼네’가 다르고 중국인이 내심을 드러내지 않는 의뭉함이 큰 반면에 한국인은 확실하게 자기 의사와 감정을 표현한다.

내가 자주 만나서 이야기 하는 스코틀랜드 사람이 얼마전 CNN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다고 소개해서 내가 읽어 보았다.

한국의 세계 제일 10가지(10things South Korea does better than anywhere else) (CNN)…이렇게 작은 나라가…세계 109위의 면적으로, 아이슬란드 다음…한국은 아주 뉴스에 많이 나온다. 경계 너머의 말썽꾼 사촌과의 관계이니 그 내용은 가끔 별로 좋지 않다.…한국에는 K팝이나 삼성 갤럭시 폰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세계 최고 10가지가 있다.

1. 인터넷과 스마트폰
미래가 어떨지를 보고 싶은가? 82.7% 인터넷 보급률과 전인구의 78.5%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곳에 가보라. 18세에서 24세의 경우 스마트폰은 97.7%. 세계 최초의 가상 슈퍼마켓(virtual supermarket)이 2011. 지하철 역에서 문을 열었다.

지하철에서 네이버ㆍ카카오 등으로 이모티콘으로 가득한 채팅을 하면서 한국인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거나 TV를 보며(Youtube가 아니라 실시간 채널), QR 코드를 스캔하여 세계 최초의 가상 수퍼에서 쇼핑을 한다. 현대는 2015년에 스마트폰으로 시동하는 차를 출시할 예정이고 삼성은 구부러지는 폰을 개발하고있다.

2. 신용카드 사용률 : 2011년 일인당 사용 횟수가 미국은 77.9, 캐나다는 89.6, 한국은 129.7회로 한국이 단연 세계 최고.  3. 일 중독 : 한국인은 OECD 국가 중 최고의 교육수준으로 98%가 중등교육을, 63%가 대학교육을 받았다. 브라질이 축구 제일, 북한이 감시 제일이라면 한국은 일 중독 챔피언이다. 2012 자료에 의하면 일주일당 근로 시간은 44.6이고 OECD 평균은 32.8.

4. 술(북한과 이웃해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일을 많이 하고 그 스트레스 세계 최고의 음주량으로 푸는가?  5. 혁신적인 화장품  6. 여자 골프 : 박인비는 세계 랭킹 1위에서 10위 안에서 4명이, 100위 안에는 38명이 한국 여자이다.

7. 스타크래프트  8. 비행기 승무원 서비스  9. 소개팅 : 미리 알지 못한 상태에서 즉 모르는 남녀가 만나는 경우를 전부 말한다. 결혼 중개 업소를 통하거나 소개해서 만나기가 세계 최고로 많다고 한다.  10. 성형수술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여서 원조를 받던 한국, 국산품은 가장 질이 좋지 않은 것이었고 미제ㆍ일제 등 소위 물 건너 온 제품은 무조건 좋았었는데 이제는 거꾸로 국산품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뀐 우리나라, 이는 천지가 개벽한 것 아닌가.

극단적이고 화끈하고 성질 급한 한국인, 이는 양날의 칼과 같이 무조건 좋지도 무조건 나쁘지도 않다. 우리가 이를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고 가꿔 나가면 양적 팽창이 아니라 질적인 문화적인 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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