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 경우 오심(구역반응)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시각장애 및 일시적인 판단장애를 일으켜 넘어지거나 추락사고를 일으키기도 하고 운전중 어지럼증은 심각한 사고를 유발하여 본인과 타인의 뜻하지 않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크게 치료가 필요치 않은 생리적인 어지럼증과 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를 예로 들면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놀이동산에서 빠른 속도의 탈것을 이용하는 경우 또는 장시간 여행에 의한 가벼운 멀미증상과 같은 경우이다.
병적인 어지럼증의 경우 일반인에게는 어지럼증이 유발되지 않는 가벼운 자극이나 별도의 자극 없이도 발생하고 원인 인자가 제거되거나 유발요인이 중지여부에 상관없이 나타나고 한번 시작될 경우 장시간 지속되거나 때로는 반복적으로 수차례 발작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병적인 어지럼증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말 그대로 중추신경계에 해당하는 뇌와 뇌간부의 이상에 의해 어지러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크게는 대뇌의 뇌경색이나 종양과 같은 심한 질환에 의하기도 하지만 인체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소뇌와 뇌간부의 혈액순환장애가 초기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특히 고령자나 당뇨 혈압 등 만성성인병 환자들의 경우 중풍과 같은 심한 질환으로 이환되기 전에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경우 중추신경계의 장애나 질환이 없이 귀의 평형감각기관이나 전정신경의 이상이나 사지의 균형감각(고유신경)등 말초신경감각기관의 이상에 의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흔한 귀에 나타나는 질환으로는 요즘과 같이 추운겨울에 감기 뒤끝에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이나 내이의 림프액의 압력불균형에 의한 메니에르증후군 또는 귀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속을 돌아다니며 발작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양성 돌발성(발작성) 현훈증 등이 있다.
모든 어지러움증이 모두 심한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심인성(심리적 또는 기능성) 어지럼증도 있을 수 있고 빈혈이나 기립성 저혈압 등의 질환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병적인 어지럼증이라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어지럼증의 원인과 관계없이 어지러운 증상에 수반되는 신체적위해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갑자기 운전 중이거나 위험한 작업 중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갑작스런 어지럼증을 느꼈을 때를 대비해 기본적인 대처법에 대하여 몇 가지만 간단히 이야기 하고자한다
첫째,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 장시간 또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될 경우 체내 혈관의 수축에 의한 혈액순환장애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아주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이나 새벽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따뜻한 낮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하도록 하고 외출 시 반드시 적절한 보온이 가능한 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둘째, 감기도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중 하나이며 감기의 합병증으로 내이에 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전정신경염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되도록이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셋째, 혼자 있거나 외출 중 갑자기 어지러울 경우 일단 안전한 장소로 몸을 옮긴 후 되도록 몸의 중심을 낮추되 눕거나 눈을 감는 것 보다는 낮은 자세로 앉거나 눈을 뜨고 고정된 물체(벽시계나 그림 등)를 쳐다보도록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눈을 감고 있을 때 오히려 어지럼증이 빨리 없어지기도 한다.
넷째, 층간을 이동하는 경우 계단을 오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으나 계단을 내려갈 경우 시각적으로 또는 균형감각적으로 평형유지가 더욱 어려우므로 특히 계단을 걸어내려 가는 것을 피하고 피치 못할 경우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이동하도록 한다.
다섯째, 큰 소음에 노출되거나 밀폐된 실내에 장시간 있는 경우 지나친 음주 등도 내이의 림프액압력이나 뇌간의 운동 중추 혈액순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피하도록 하고 장시간 동일한 자세로 있는 것 보다는 천천히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떠한 어지럼증이건 심리적인 불안감이 증상을 극도로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안정된 자세로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적절한 응급처치법임을 명심하고 많이 어지럽더라도 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혼자일 경우 최단 시간 내에 주위에 도움을 구하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