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영·거제署 경찰관 2명도 연이어 쓰러져 안타까움
112신고를 받고 사건현장에 출동한 50대 경찰관이 갑자기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31일 밤 11시41분께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소속 황모(53) 경위는 고현동 한 식당에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황 경위 등은 식당 테이블을 엎고 소란을 피우던 50대 남자 일행 3명을 설득해 귀가조치 했으나 계속 소란을 피우자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 전원 현행범으로 체포한 직후 밤 12시께 갑자기 현장에서 쓰러졌다.
거제백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황 경위는 다음날인 1월1일 0시30분께 숨을 거두었다. 병원측은 황 경위의 사망원인을 ‘미상’으로 소견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동료경찰관으로부터 당시 소란을 피우던 피의자 일행과 황 경위 간에 몸싸움이 없었다는 진술에 따라 유족들이 도착하는 대로 부검 여부 등을 협의, 검찰에 ‘변사지휘건의’할 방침이다.
새해 아침 비보가 날아 든 거제경찰서는 김성우 서장을 비롯한 전 간부들과 관련부서 직원들이 출근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침통해 하고 있다.
거제시 사등면 오량마을이 고향인 황 경위는 부산지방경찰청에 근무하다 2012년 10월 지병을 앓고 있던 노부모를 보살피기 위해 거제경찰서 근무를 자원, 지난해 7월 부친(76)이 사망함에 따라 혼자 남은 노모(75)와 고향집에서 거주하면서 부산에 사는 가족(처, 1남1녀)들과 떨어져 생활해 왔다.
황 경위는 3년전에도 부모 병간호를 위해 거제경찰서에 1년여 근무하다 다시 부산지방청으로 복귀하는 등 평소 성실하고 과묵하며 효자로 소문난 경찰관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달 초순께 거제경찰서 장평파출소에 근무하던 설모(54) 경위도 피의자를 연행 후 파출소에서 갑자기 쓰러져 현재 요양치료 중이다.
또 통영경찰서(前거제경찰서) 이임춘 경위(50)도 지난 달 중순 광도지구대에서 근무 중 쓰러져 부산의 한 병원에서 6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다.
거제와 통영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과로로 잇달아 쓰러진데 이어 새해 아침부터 황 경위의 사망 소식까지 전해지자 거제시민들은 치안수요가 폭주하는 지역경찰관들의 격무에 따른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