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타오르는 붉은 태양처럼 열정과 희망 가득한 갑오년이기를
저 타오르는 붉은 태양처럼 열정과 희망 가득한 갑오년이기를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4.0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몽돌개 해맞이객들, 건강·행복·사랑·결혼·합격 등 소원 빌며 2014년 희망을 기대

붉은색 불덩이가 또 다시 희망을 불사르기 위해 떠올랐다. 계사년에 걸었던 기대가 많이 무산됐지만 이날 떠오른 태양은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 전날 불꽃 축제에서 날려버린 2013년의 절망은 다시 찬란한 태양이 되어 2014년 벽두를 밝혔다.

각자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떠오른 태양의 모습은 달라도, 각자가 바라는 2014년 소망도 틀리지만 그렇게 희망을 안고 다시 떠올랐다.

◇새해 소망 모두 이뤄지길

전날 계사년을 보내는 불꽃 축제를 보러왔던 많은 시민 및 관광객들이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기 위해 '2014 신년 해맞이'가 열리는 장승포 몽돌개를 찾았다. 가족·연인·친구끼리 등등 동행자의 모습은 각각이었지만 마음속에는 모두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품고 있었다.

이날 해맞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담은 '새해소망 소원지쓰기'에 각자의 올 한해 소망을 담았다. 그리고 그들의 소망이 무엇인지 살짝 엿봤다.
 
●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돈 많아지기·얼굴 이뻐지기·배우되기.

● 김×명·이×자·김×나. 모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2014년이 되기를 바라며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세요~

● 최×도·김×영·최×준·최×혁. 2014년 모두 건강하고, 우리가족 모두 부자되게 해주세요. 올해 10억 부자되기.

●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고… 우리 오빠 올해 꼭 결혼하고… 우리 혜×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태어나고. 우리 신랑·엄마·아빠·오빠·나 돈 마니 벌고, 우리 울×·명×이 씩씩하고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자라길 바래. 꼭 이루어지길.

● 가족건강과 위×이 원하는 회사에 합격하고 민×이 수능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받길 바라며, 휘×이 마지막 대학생활 열심히 충분히 만족할 만한 대학생활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남편 건강 잘 챙길 수 있길 바랍니다.

● 정×애 사업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 있기를!

● 사랑하는 엄마·아빠·민수·할머니, 우리 가족 항상 건강하고 올해 하는 일 모두 잘 풀리길. 내 주변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기훈이랑 싸우지 말고 이쁘게 잘 지내기. 해피 뉴이어.

●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고 2014년에는 모든 일 잘 되길. 이쁜 지×이랑 다녀갑니다. 사랑해요 우리가족.

● 사랑하는 내 가족들 사랑하기에 행복하노라. 2014년 청마의 해 모두 건강하고 원하는 소원 이루고 행복하라. 복 있기를!

◇희망을 열어라

몽돌개 해맞이 행사는 거제영등오광대의 '새해길놀이'로 시작됐다. 행사가 진행되기 전부터 몽돌개를 가득 메운 해맞이객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어 소원함에 넣는 동안 장승포동주민센터를 출발한 영등오광대는 오전 6시35분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화고와 북춤, 오방신장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이어지는 동안 행사장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는 사이 검은 색을 띄던 바다가 점점 푸른빛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 주요 내빈들이 행사장에 속속 도착하고 신년사와 신년인사, 새해복떡 컷팅 등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먹빛 하늘도 서서히 하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MOD무용단의 '거제의 비상'이라는 창작무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사이 하늘은 밝은 빛으로 바뀌고 붉은 '불덩어리'가 시민들의 모든 관심을 빼앗았다. 갑오년(甲午年). 푸른 말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불덩어리는 몽돌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가슴속에 강렬한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붉은 해를 가슴에만 담기에 모자란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가족·연인·친구 등 삼삼오오 붉은 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입가에 머금은 미소처럼 올 한 해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기를 모두 기원하고 있었다. 해맞이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올 한해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라고 전문 타악공연단 '아퀴'는 신명나는 북소리를 하늘에 울리며 장단을 맞췄다.

"잠자는 사람은 꿈을 꾸고, 깨어있는 사람은 꿈을 만든다."

이날 해맞이객들은 자신의 꿈을 이뤄가기 위해 몽돌개로, 학동으로, 또 다른 지역으로, 그렇게 깨어있는 모습으로 2014년의 태양을 맞이하고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