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신문 제67호 1992년 10월 3일자> 무술도장을 찾는 여고생·직장여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치안부재로 성범죄 현상이 증가하자 여성들이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호신술을 배우기 위해 태권도장 등 각종 체육관을 찾고 있다.
거제·장승포 20여개 체육관에 따르면 과거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체력단련을 위해 체육관을 찾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남성들을 상대로 한 대인방어 기술을 요구하며 지도를 원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올봄부터 체육관마다 여성관원들이 서서히 증가해 지난해에 비해 10%이상 늘어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군 관내 무술도장을 이용, 호신술을 배우고 있는 여성들이 총 1백4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여고생들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직장여성을 비롯, 주부들도 규칙적인 운동효과와 함께 범죄예방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신현읍 고현리 한미체육관의 경우 현재 1백명 관원 중 여성관원이 15명으로 작년에 비해 30%가 증가했으며 입관 문의전화도 하루 2-3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관측은 여성들이 아파트 주변 납치사건 성폭행·인신매매 등 주로 성범죄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술을 연마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체육관 관장 채영신씨(28)는 “도장을 찾는 여성들이 주로 품세 등 기본 태권자세를 배우기보다는 위급시 대처할 수 있는 속성기술을 원하고 있다”며 “치안부재와 만연된 성범죄 문제가 연약한 여성들에게 방어본능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태권도 도장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신현읍 고현리 거주 직장여성 이모씨(26)는 7개월동안 계속적으로 태권도를 연마해본 결과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호신기술 및 몸의 균형미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고생 및 직장주부 여성관원들은 방과 후나 퇴근 후 30분에서 1시간정도 관장의 직접지도하에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데 주로 급소공격, 관절꺽기 등의 호신용 기술을 중점 지도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