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는 거제 역사를 찾고 싶습니다"
"생존하는 거제 역사를 찾고 싶습니다"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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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부 향토사 연구소장…향토사연구소 '거제 고문헌총서' 1·2·3권 발간

"역사는 어떤 형태로든지 똑바로 서야 합니다. 거제의 총체적인 역사에 대해 검증된 문헌을 통해 묻혀져 가는 거제의 역사가 아닌 생존하는 거제의 역사를 찾고 싶었습니다."

지난 10일 만난 '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이하 향토사연구소) 김의부(69) 소장은 앞으로 '꼭 집대 성하고 싶은 거제의 역사'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김 소장을 비롯한 향토사학자 유철성·전갑생·신은제 씨가 주축이 된 '향토사연구소'는 10여 년의 각고 끝에 지난해에 거제지역의 고문서를 연구한 '거제 고문헌총서' 1·2·3권을  발간했다.

"12년 전 '향토사연구소'는 거제지역 유인도의 풍속·생활사·역사를 총망라 하는 문화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 '거제문화 섬문화'라는 6권의 책을 발간했다. 나를 비롯한 위원들이 문헌에 근거해서 실제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 더 늦기 전에 거제의 총체적인 역사 고증에 앞장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래서 고영화, 김백훈 씨 등을 영입해 본격적으로 거제의 총체적인 역사를 찾기 시작했다"고 김 소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자료를 수집하는데 5~6년의 긴 시간을 보냈고, 지원예산이 턱없이 모자라서 모든 집필 과정이 상당히 어려웠다. 남이 볼 때 3권의 책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집필진은 오로지 거제 출신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최선을 다했다"고 김 소장은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발간된 '거제 고문헌총서'는 1권 지리지(地理志) 집성편, 2권 편년체(編年體) 집성편, 3권 정사(正史) 집성편 및 부록으로 만들어졌다. 1권의 지리지(地理志) 집성편은 삼국사기·고려사·경상도지리지·세종실록 등에 기록된 거제와 관련된 역사를 기술했다.

2권 편년체(編年體)는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태조실록부터 순종실록까지 거제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기술했다.

3권 정사(正史) 집성편 및 부록에는 삼국사기·고려사·고려사절요 등 국내 고서와 삼국지·신원사·명사 등 중국 고서에 기록된 거제 역사를 원문 탈초본·번역 순으로 기술했고, 부록으로 1830년부터 1906년까지 기타 명부 및 자료가 수록됐다.

김 소장은 "향토사는 대부분 역사 기록이 없고 물어서 기록하기 때문에 오류를 남길 우려가 높다. 절대로 오류가 담긴 기록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현장에도 가보고 또한 검증도 해야 한다"고 구술기록에 의존하는 기존 향토사연구에 대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소장은 인터뷰 말미에 "올해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일성록(日省錄)'과 '전객사일기(典客司日記)'를 정리함으로써 거제 고문헌에 대한 집필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2015년에는 거제역사 근대편, 2016년부터는 고지도를 통해 거제역사를 찾아 갈 생각이다"고 끊임없는 연구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행정이나 관련 시민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거제시 장평동 출신인 김 소장은 2000년 '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향토사학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향토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재 경남방언연구보존회 이사로서 향토 방언 연구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1997년 '지역발전연구논문집 지역사랑'을 시작으로 2007년 '거제의 노래정립보고서', 2011년 '거제칠진농악조사보고서', 2012년 '거제농업조사보고서', '거제문화 섬문화', 2013년 '거제고문헌총서' 등 다수의 향토사 관련 저서를 공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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