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입장료 인상을 보고
외도 입장료 인상을 보고
  • 거제신문
  • 승인 200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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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수·KT거제수련관장

이곳 거제에 와서 생활한지 1년이 지났다. 거제하면 해금강, 외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산109에 위치한 (주)외도 보타니아 때문에 두 번이나 놀란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1년 전 외도관광을 맨 처음 갔었을 때 가장먼저 느낀 것이 이 어마어마한 곳이 개인 사유지라는데, 또한 잘 가꾸어진 수많은 희귀한 꽃들과 수목들, 그야말로 천국의 섬이라는데  놀랐다.

두 번째는 이러한 거제의 최고 관광지의 입장료를 2007년 7월1일자로 현행 5천원에서 8천원으로 60%나 대폭 인상한다는 대문짝만한 광고를 거제신문에서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비롯한 우리 직원들은 수련관 입소 고객님들께 거제 제1의 관광명소로 외도를 자신 있게 추천하여 왔다. 어떤 고객님은 관광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고객님! 언제 다시 오셔서 관광하시겠습니까? 요즘 유가가 비싸서 그러니 이번 기회에 한턱 쓰십시요” 이 먼 곳까지 와서 그 정도도 안 쓸려고. 와! 짜다, 라고 생각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선뜻 추천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서민경제사정, 인상된 만큼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수련관은 수련관 중에서 이용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그래서 이용 순번을 받기가 그야말로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대부분이 멀리 서울, 경기지역에 근무하는 사원들로  모처럼 당첨되어 부푼 마음으로 잠도 설친 채 아침 일찍 출발하여 힘들게 찾아온 거제.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거제에서 해금강, 외도 관광을 해야만 하는데 유람선비(1만5천원), 외도입장료 부담으로 망설여 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비용 때문에 안 간다면 믿고 따라온 가족들에게 체면이 서지 않고, 막상 가자니 주머니가 만져지고. 참 딱하기도 하다.

(주)외도 보타니아측의 인상사유에 의하면 관리인건비와 자가발전비 등 운영비의 증가, 관람객 문화수준 향상과 외국인 관람객 증가에 따른 국제화 및 고급화를 위한 투자로 불가피한 조치라 하지만 한꺼번에 60%를 인상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광고에 의하면 타 식물원과 비교 형평성을 거론하였는데 그와 같은 단순비교보다는 외도는 타 식물원과 달리 섬으로서 현지까지 이동하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이용자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유람선비나 외도입장료를 관할하는 관청에서는 적정한 요금체계, 정당한 요금인지 이 기회에 원가계산이라도 하여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그래서 투명하고 정정당당하게 공개하여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떳떳하게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유람선비나 입장료에 대한 불신해소, 외면 받지 않는 사랑받는 관광명소들로 더욱 발전되길 바라면서 간곡히 건의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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