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문제로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던 거제뷰컨트리클럽 골프장이 이번에는 수도요금 납부기간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도요금 대납을 2년으로 약정했다"고 주장하는 골프장 측과 "약정한 적 없다"고 반박하는 주민들 사이의 공방은 일단 문서로 작성된 약정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구두약속을 계속 주장하며 더이상 수도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갈등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선 화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수도요금을 대납해오던 마을 뒷산 거제뷰컨트리클럽 골프장이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대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화원마을은 식수로 사용하던 간이상수도가 골프장 조성공사로 폐쇄된 후 골프장측이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2년간 화원마을 98세대의 수도요금을 대신 납부해왔다.
골프장 조성공사로 인해 간이상수도 사용이 불가능해 원인제공자인 골프장측이 마을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상수도를 연결, 요금을 내왔다. 98세대 1년간 수도요금은 1600여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측은 2011년 협의 당시 수도요금 대납기간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3년 10월까지(2년)로 약속했다며 11월분부터 대납을 거부해 현재 2개월 수도요금이 체납된 상태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구체적인 대납기간을 확정·명시하지 않았다면서, 예전처럼 요금고지서를 모아 골프장 측에 전달하고 요금납부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문제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선 거제시 관련부서는 골프장 측에 공문을 보내 사실여부를 확인한 결과 수도요금 대납기간과 관련 문서로 된 약정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틀려 정확한 확인을 위해 골프장 측에 공문으로 약정서를 요구한 결과 약정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골프장 측이 구두약속을 전제로 앞으로 수도요금을 대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골프장 문제와 관련 주민들과 환경영향평가 재평가 실시를 협약할 때 부속협약으로 수도 사용료 부담관계에 대해 언급됐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재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4일 작성된 이 협약서의 내용 중 부속협약에 "골프장 농약사용에 따른 주변피해 및 마을 간이상수도 영향여부와 사용료 부담관계"에 대해 명시돼 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단수될 우려에 대해 "경남도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겨울철 단수는 최대한 제한하라는 지침에 따라 직접적인 단수에 대한 검토는 3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당장의 단수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