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맞춤형으로 투자 유치한다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맞춤형으로 투자 유치한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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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골프장·사업면적 확대 등 통해 새 투자자 공모 예정

17년째 표류하고 있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경남도는 거가대교 개통에 따라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한려해상문화관광권의 거점관광지로 거제가 부상함에 따라 장목관광지 조성사업을 확대 조정해 새로운 투자자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경남도는 새로운 사업자 모집을 위해 지난해 3월 경남발전연구원에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 오는 4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지 122만여㎡에 기반시설을 갖추고 호텔·골프장·콘도·상가 등을 건설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지난달 용역 중간보고 당시 거제시와 경남도는 원활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골프장을 9홀에서 18홀로 확대하고 사업면적을 애초 92만여㎡에서 122만여㎡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용했다.

경남도는 또 수변 공간을 활용한 해양 레포츠시설 설치 등 구상으로 중국 등 투자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으로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민간사업자 선정 여부다.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데다 앞서 대우건설이 보상비와 시공비 등으로 투자한 144억원 가량을 우선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새 사업자 공모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우건설이 과다한 민원과 보상지연을 이유로 사업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후발업체가 동일한 부담을 질 수 있다는 대목도 참여 기피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남도가 그동안 장목관광지 민간투자 유치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 출향기업, 재경도민회, 투자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투자 설명회를 열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우려스러운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오는 4월 용역이 완료되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조사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 민간사업 투자심의를 마치고 새 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7년 경남도가 대우건설을 사업자로 선정, 1조3000억원을 투입해 2006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대우건설의 기업개선작업 등으로 공정률 7%에서 중단됐다.

이어 2011년 12월 대우건설이 돌연 사업포기를 선언하자 경남도는 사업자 지정을 취소하고 이행보증금 73억5000만원을 청구, 법적 분쟁 끝에 지난 1월 사업 이행보증금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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