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탈모
산후탈모
  • 거제신문
  • 승인 2014.0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복 칼럼위원(자향한의원 원장)

산후탈모는 '출산 후 탈모'라고도 하는데 이는 임신중 산모의 몸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갖습니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 증가로 모발이 지속적으로 성장기에 놓이게 되어 정상적으로 빠지는 모발이 현저하게 줄어드는데, 다만 출산 후에는 임신 중 유지되던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모발 역시 일시에 급격히 빠지게 됩니다. 이는 보통 때보다 두 배 이상 모발이 빠지게 되고 대략 3~6개월간 빠지다가 6개월 이후엔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탈모가 진행된다면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권해드립니다.

산후탈모는 보통 생리적으로 산후에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출산과정에서 생기는 출혈과 어혈(瘀血), 적절하지 못한 산후조리, 모유수유와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 출산과정과 산후에 생기는 스트레스, 육아로 인한 과로 등으로 인해 탈모가 생기고 일정시기동안 계속 진행될 수 있습니다.

사실 산후에 머리가 빠지는 것은 임신과 출산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산 후 3~4개월까지 급격히 가늘어지고 빠지는 머리카락이 산후조리를 통해 기혈의 회복으로 산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는 임신전의 정상모발 상태로 돌아가는데 이를 '정상적인 산후탈모'로 분류를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원인들과 비위(脾胃)의 허약 등으로 인해 모발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거나 탈모가 심화되는 것은 '비정상적 산후탈모'로 분류합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산후탈모 증상이 지속된다면 늦지않게 진단을 받으시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거기에다 산모의 생활관리 역시 아주 중요한데요. 몇 가지 중요한 생활관리에 대해 알아보면 우선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임신과 출산과정, 산후 육아와 가사나 직장생활의 병행 등으로 인해 산모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는 탈모의 중요한 원인이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탈모 외에도 산후우울증 등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위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피로회복을 충분히 해주어야 하며 생활리듬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자기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서 너무 쌓이지 않도록 적절히 풀어줍니다.

그리고 올바른 식습관과 체중관리가 필요한데 산후 산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불어난 체중이라 산후에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전체적인 건강을 망가뜨립니다.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고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의 경우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하루 세끼 충분한 식사를 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모발관리에도 신경써야 하는데 너무 이른 시기 퍼머나 염색을 하면 큰 자극이 되어 모발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새로 자라나는 모발을 손상시키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후 6개월 이내에는 피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조기에 염색, 퍼머와 같은 무리한 헤어스타일링은 피하시고 6개월 이후 모발이 자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 시작하시는 것이 좋으며 모발과 두피에 좋은 마사지나 빗질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 개인의 소인(素因)에 따라 산후탈모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친가나 외가쪽으로 대머리 유전소인이 있는 경우라면 회복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디게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 경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와 두피모발관리를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갑상선질환, 자궁질환, 빈혈 등이 있으면 모발의 회복이 더딜 수 있으니 다른 이유없이 모발의 회복이 더딘 경우 참고하셔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