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창원시를 이끈 수장으로서 굵직한 사업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던 박완수 창원시장. 오는 6·4지방선거에는 경남을 탈바꿈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를 (사)한국지역신문협회 경남협의회(회장 우인섭)이 만났다.
- 지난 2004년부터 10년 동안 창원을 이끈 것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다면.
= 창원시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도시 개발의 마무리 단계로 성장 정체기에 있었다. 높은 공장부지 가격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일부 기업의 이전 움직임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기업과 도시의 상생 발전 모델인 기업사랑운동을 전개했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기업 불편을 제거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산업 구조 고도화를 추진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노력했다. 이 기업사랑운동은 정부의 정책에 반영되고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 확산돼 대한민국 대표 산업정책으로 정착됐다.
2006년에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쾌적한 도시 환경을 3대 목표로 '환경 수도 창원'을 선언하고 도시 전 분야에 환경 인자를 도입했다. 시민 공영자전거 '누비자'로 대표되는 창원의 환경 정책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 환경 모범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2010년 7월에는 마산·창원·진해의 3개 도시가 하나 된 통합창원시가 출범, 광역시를 능가하는 도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통합 이후 짧은 기간에 지역 현안들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쇠퇴의 길을 걷던 마산 지역은 덴소 유치·진북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 기반을 마련했고, 창동예술촌·임항선 그린웨이 등 도시재생 사업과 도시 환경 개선으로 점차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 진해 지역은 창원솔라타워 건립, 명동마리나 거점형 국제마리나항 지정 등 해양문화 중심지로 재창조되고 있다.
특히 IAEC(국제교육도시연합회) 세계총회, 세계생태교통연맹 총회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등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 창원시장 재임중 기억에 남은 것은.
= 지난 4년 간 초대 통합시장으로 통합창원시의 미래 100년 대계를 위한 탄탄한 주춧돌을 쌓기 위해 노력한 결과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기업체 711개 증가, 고용율 3.3% 증가 등 경제를 더 크고 강하게 성장시켰다.
개인적으로는 유엔환경개발회의(Rio+20)에서 공식 발표된 ScenaRio 2012 프로젝트에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의 지도자'와 영국 시티메이어사에서 주관한 '세계시장 TOP 10'에 선정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 경남은 지난 10년간 지도자가 경남의 발전보다 개인 스펙 쌓기용으로 도정을 운영해 경쟁력이 저하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는 도민을 진정으로 섬기고 경남 발전에 전념할 수 있는 행정 전문 지도자가 필요하다. 저는 22년간의 공직 경험과 10년 동안 창원시장을 맡은 행정 전문가로서 경남의 영광을 반드시 재현해 도민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다. 정치 논리에도 휘둘리지 않고 일 잘하는 도지사가 돼 오로지 도민과 경남의 행복 시대를 활짝 열겠다.
- 경남도를 이끄는 것은 시를 운영하는 것과 다르다. 어떻게 생각하나.
= 통합 창원시에도 도시 지역 외 2개 읍, 6개 면의 농어촌 지역이 있다. 규모는 다를 수 있으나 시민과 도민의 행복이라는 지향점은 똑같다고 본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보릿고개를 경험했고, 입학금이 없어 중학교를 1년 늦게 진학하는 등 농어촌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2년 동안 경남도 농정국장, 통상경제국장을 비롯해 합천군수, 김해부시장 등 도내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을 모두 경험해 경남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과 부족한 문화·복지 인프라를 확충하고 자족기능을 높여 삶의 질이 높은 농어촌을 만들 자신이 있다.
- 지역별 경제·문화·복지 등 차이가 심하다. 해결방법은.
= 경남이 침체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기업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역별 특화된 산업 기반을 구축해 기업을 적극 유치할 것이다. 도내 균형 발전을 위해 도청 이전 등 나눠먹기보다는 정부 기관 이전,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 유치 등을 통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 특히 권역별 특화된 문화 기반시설 확충과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고급 의료기관 확충, 보육·취업·노후 등 3대 걱정거리를 반으로 줄이는 복지 전략을 추진해 골고루 잘사는 행복한 경남을 만들 것이다.
-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시·군 공동 발전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방법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 경남은 진주·사천을 중심으로 한 서북권, 창원·김해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 거제·남해·고성 등의 남해안권으로 나눌 수 있다. 서부권은 기업도시 기반을 일정부분 갖춰야 지속 발전할 수 있다. 항공산업을 특화 발전시키고 뿌리산업을 활성화해 새로운 기업 유치로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다. 중부권은 전통 제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남해안권은 해양관광을 집중 육성해 바다가 보물이 되도록 할 것이다. 서부내륙권은 풍부한 자연 환경과 녹색 가치를 기반으로 새로운 발전을 추진할 것이다.
- 끝으로 도민들게 인사말을 부탁한다.
=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누구나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들이 있다. 가족 건강, 넉넉한 살림살이, 마을의 발전, 부강한 나라 등. 갑오년 새해에는 도민들의 이런 바람들이 모두 다 이뤄지길 기원한다. 저도 도민들을 위해 더욱 봉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