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계승으로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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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4.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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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거제 죽림마을 2년만에 남해안 별신굿 '재현'

죽림마을 별신굿이 지난 1·2일 양일간 거제면 죽림마을 일원에서 열렸다. 지난 2008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는 죽림마을 별신굿은 죽림마을회가 주최하고 남해안별신굿보존회(회장 정영만)가 주관하며 국립무형유산원과 거제시가 후원했다.

지난 2012년 1월말에 이어 2년만에 열린 이번 별신굿은 들맞이 당산굿을 시작으로 일월맞이 골메기굿, 할미당굿, 부정굿, 가망제석굿, 용왕굿, 선왕굿, 지동굿, 영호찬, 신살풀이, 띠뱃놀이, 시석 등 모두 12마당의 굿거리를 2일 오후 5시까지 24시간 연속해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보존회 회원 및 주민 150여 명이 한데 어우러져 신명나는 굿판과 함께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빌고 풍어를 기원했다.

특히 죽림별신굿의 하이라이트는 지동굿. 지동굿은 사람들의 염원과 기원을 모아 일월성신과 삼라만상의 자연, 그리고 천지신명에게 모든 이들의 발복을 기원하는 굿이다. 죽림마을 주민들은 무당의 춤과 노래에 맞춰 기도하며 갑오년 만복을 기원했다.

남해안 별신굿보존회 정영만 회장은 "죽림마을은 거제의 유일한 당골판으로써 마을 주민들이 전통문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정신이 돋보이는 곳"이라며 "남해안 별신굿은 마을의 주민을 위한 주민의 굿이고, 더 나아가 이 땅의 삶이 곧 굿"이라고 말했다.

죽림별신굿보존회 홍호식 회장은 "마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저버리는 것은 조상들에 대한 후손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마을 주민들의 뜻을 모아 마을 별신굿을 되살렸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죽림마을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복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죽림별신굿에는 여흥으로 즐기는 판놀음, 적덕이놀이와 탈놀이인 해미광대, 중광대(중메구, 중잡이) 등의 지역정서가 담겨져 있다.

특히 '띠뱃놀이'는 남해안에서 유일하게 죽림마을에만 전해 오는 종합예술로 유명하다. 주민들의 모든 액과 부정한 것, 모든 이들의 염원을 띠배에 실어 멀리 바다로 보내며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빈다.

굿은 한때 2년마다 열리면서 길게는 4박5일까지 공연했지만 지금은 1박2일로 축소됐다. 죽림별신굿은 1980년대 후반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어촌공동화 현상으로 자취를 감췄으나 20년만인 2008년 보존회가 재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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