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도포
불소도포
  • 거제신문
  • 승인 2014.0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호 칼럼위원

▲ 이준호 향기로운치과 원장
요즘 방학이라서 그런지 애기들이 많이 내원합니다. 또한 방학과는 상관없는 미취학 유아도 많이 오는데 '불소 도포' 얘기가 자주 들리네요.

그래서 오늘은 불소 도포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소 도포를 왜 하는지부터 알아볼까요? 치아를 강화시켜서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그 목적인데, 그 정도는 잘 알고 계실겁니다.

좀더 전문적인 얘기를 해보면, 치아에 붙은 세균의 부산물에 의해 치아 표면(법랑질)이 부식되는데, 이 과정에서 치아를 단단하게 하는 성분인 '칼슘'이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빠져나가버리면, 바꾸어 말해서 물렁물렁한 유기질이 너무 많이 남아버리면 세균이 잘 달라붙어서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불소는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라는 치아 구성물질을 플루오르아파타이트로 대체해 치아를 강하게 만듭니다.

즉, 빠져나가는 칼슘을 대체해 더 단단한 치아로 만들어 준다는 말이지요.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를 치아에 적용시키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불소액 가글입니다. 불소 용액을 30초~1분 정도 가글한 뒤 뱉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불소치약으로 양치하는 것입니다. 어린이 치약에는 불소가 든 것이 많죠. 치약 고를 때 신경을 쓰면 되겠습니다. 네 번째는 수돗물 불소화입니다. 상수원에 1ppm 정도의 불소를 풀어서 시민들이 물을 마실 때마다 불소가 치아에 침착되게 하는 방법이지요.

치과에서 쓰는 도포용 불소는 몇 달에 한 번씩 강하게 쓰는 용도여서 높은 농도이므로 애기들이 삼키지 않고 뱉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양치할 때 뱉어내는 연습이 잘 되어 있는 어린이에게만 사용해야 합니다. 불소액 가글이나 치약은 치과용 보다는 낮은 농도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삼켜도 비교적 안전하며, 애기들에게 쉽고 편하게 불소를 공급할 수 있지요. 상수원 불소화는 국가적 사업으로 1981년 진해, 1982년 청주를 시작으로 전국 여러 곳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1ppm이라는 비교적 낮은 농도여서 안전하기는 하지만, 불소 자체가 중금속만큼이나 독성이 있는지라 다량을 일시에 복용하거나, 미량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다보면 몸에 유해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탁월한 충치 예방 효과에도 불구하고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충치 예방 효과 때문에 불소가 좋다고 알고 계시지요? 실제로 충치 예방효과는 아주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좋다고 과용하면 안됩니다. 불소 역시 그러합니다.

불소를 과잉 섭취할 경우 '불소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상치'라고 치아 표면에 백색의 반점이 나타나거나 황갈색의 색소가 불규칙하게 착색될 수 있습니다.

또 과량섭취 시 불소 때문에 골대사와 관련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불소치약처럼 1000ppm 이상의 농도라면 섭취하지 않고 반드시 뱉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