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구조변경 약속, 6개월여 동안 그대로 방치

지난해 8월 원상복구 계획이 결정됐던 도시계획도로 대로 2-2호선 독봉산 웰빙공원 인근 교차로가 재시공 결정 이후 6개월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독봉산 웰빙공원 인근 교차로는 지난해 8월 청목건설이 아델하임아파트로 진입하는 도로를 개설하면서 상동으로 우회전하던 기존의 2개 차로가 1개 차로로 줄었고, 아델하임아파트로 향하는 직진차선이 2개 차선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대로 2-2호선을 이용해 상문동으로 향하는 운전자들이 갑자기 줄어드는 우회전차선에 대응하지 못해 무리한 끼어들기를 하거나, 직선차선에 멈춰서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차선 변경 이후 이를 알리는 적절한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교차로의 우회전 도로가 거의 직각에 가까운 급커브 지역인데다, 인근 갓길은 대형화물트럭과 버스, 건설중장비 등이 불법으로 점령한지 오래여서 도로 선형개선 및 불법주차단속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해 8월 말 청목건설과 거제시, 거제경찰서는 우회전 구간을 2개 차로로 원상 복구한다는 구조 변경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구조변경 약속 이후 6개월여가 지났지만 도로상황은 그대로인 채 방치되면서 애꿎은 운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거제시에서는 적극적인 문제해결 보다는 공문발송 등의 다소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아델하임아파트의 공사완료와 함께 교차로가 시에 기부채납 돼 구조변경을 강요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 추모(40·고현동) 씨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생긴 것도 아닌데 직진차선에 비해 차량 통행량이 수 십 배나 많은 우회전 차로를 줄여버린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아무런 안내표지판 없이 운전자들이 알아서 차선을 찾으라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행정의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강모(38·상문동) 씨는 "일반 개인이 6개월 동안 구조변경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도 거제시가 공문만 보낸 뒤 지켜보고만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차선변경 당시에도 특혜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련 담당부서와 경찰 등과 연계해 시공업체에 지속적인 공사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하임 관계자는 "도로 기초공사가 다 돼 있어, 이번 달 안으로는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