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이 중심되는 고현항 재개발 반대합니다"
"매립이 중심되는 고현항 재개발 반대합니다"
  • 최민규 인턴기자
  • 승인 2014.0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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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김영춘 교육국장
고현항 18만평을 메우는 것은 "살아나는 바다를 죽이는 일"

"꼬맹이 시절 놀던 깨끗한 연초천에서 훗날 어른이 되어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싶었어요."

지난 7일 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교육국장을 맡았던 김영춘 씨를 만났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환경감시활동을 주로 수행하는 환경단체다. 야생 동·식물 보호운동과 고로쇠나무 보호운동, 수중생태 조사 및 감시활동, 대기오염도 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환경운동을 시작한 계기를 묻자 김 씨는 "꼬맹이 시절부터 생태에 관심이 많았다.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의 이름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릴적 놀았던 연초천에 어른이 돼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싶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시절 거제도의 환경을 오염시키는 조선소가 들어서지 않았으면 했다"며 어린시절의 일화를 이야기 했다.

직접적인 활동시기를 묻자 그는 "군대에 있을 때 인생 시나리오를 썼다. 제대하면 '거제도를 위해 무언가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생시절 신문에서 환경연합창립 광고를 봤다. 광고에서 익숙한 고향 사람들의 이름이 보여 자연스럽게 창립멤버로 함께 하게 됐다. 시작은 비상근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돈을 모아서 어떤 활동이든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겨 그러기가 힘들었다. 없는 형편에 형수님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빌리고 동생에게 받은 용돈으로 구입한 야생화 도감을 가지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활동비를 대부분 야생화 사진을 찍는 일에 사용했던 것 같다. 이후 시의 지원을 받아 '거제야생화도감'이 만들어졌다. 도감의 사진 대부분을 내가 찍은 것을 스캔해 사용한 것이다"며 흐뭇해 했다.

환경연합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당시 그는 "나는 4남1녀에서 넷째고 밑으로는 여동생 뿐이다. 부모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고 장가가는 것을 포기했다. 나름 거제도를 위해 일을 하겠다는 소신으로 임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현재 김 씨는 고현항재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반대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썩은 바다를 살려야 한다. 새로운 녹지를 만드는 것보다 공공의 자연자산인 바다를 살리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작년 많은 철새들이 고현만에 찾아 왔다. 바다가 살아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하수처리시설을 만들었지만 차집관로의 부실함으로 오폐수가 그대로 바다에 유입되고 있다. 그런 실정에 18만평의 바다를 매립한다는 것은 살아나고 있는 바다를 죽이는 일이다"며 고현항 재개발사업을 비판했다.

고현만 매립에 대한 반대운동의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전단지를 만들어 유포하고 있듯이 시민들이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하다. 환경과 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에서 시민들에게 설명도 없이 법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최소한의 절차로 진행을 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공공적인 재산을 시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민이 결정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씨는 94년부터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거제도의 생태와 자연, 관광지를 소개하고 보호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일까지 환경운동연합에서 교육국장을 전담했었고 2001년에는 거제에코투어 홈페이지를 개설해 거제도전문길라잡이 캡틴으로 아름다운 거제도의 자연과 생태, 관광지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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