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참전자들이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복지에 힘써줘야 합니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거제시지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7일 고현동 향군회관 6층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는 재향군인들과 이·취임식을 축하하는 각분과 회장 및 임원 등 약 30여 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환갑을 훌쩍 넘긴 이들은 오랜만에 만나 정담을 나누는 등 전우애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았다.
이·취임식에서 강현명 전 지회장은 "지금까지 도와준 지회부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취임하는 여영덕 지회장이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 부탁한다"고 말했다.
새로 취임한 여영덕 지회장은 취임사에서 "3년간 월남전참전자회를 이끌어주신 전 지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월남전에 참전한지 48년이 된 지난 2012년이 돼서야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가 공법단체로 승격하면서 진정한 국가유공자로 거듭났다"며 "앞으로 전우들의 복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장 이임에 따라 강현명 전 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으며 옥치업 전 부회장과 진성진 변호사는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진성진 자문위원은 "월남전참전회의 회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영덕 지회장은 이·취임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지회 운영과 관련 "거제시에서 2년 전 만들어진 보훈국가유공자 연합회(현 안보단체협의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활동해서 국가발전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에 대해서는 "기초생활수급자들보다 못한 전우들이 많아 참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생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단체의 힘만으로는 모든 회원들의 복지를 챙기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민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여 지회장은 "알려지지 않은 고엽제를 아무것도 모르고 물처럼 사용했었던 전우들이 지금에 와서 여러 병과 싸우고 심지어 가족까지 그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나라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전장을 누빈 전우들이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 "각종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법률에 참전자들의 예우는 명시돼있으나 복지가 많이 미흡한 점이 있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국가가 보듬어줘야 한다"고 말하며 국가적 지원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