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고르(Rabindranath Tagor 1861-1941)가 누구인가. 그는 인도 사람으로 모국어를 잘 유지하는데 공헌한 점으로 19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사상가요 교육자요 예술가로서 인간성의 자아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는 것이 교육이며, 이 또한 스스로 계발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현대의 어렵고 모순된 점을 깊이 통찰하여 신의 창조활동의 아름다움과 조화시킨 문학중의 문학이며 인도 문학의 일품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걸작이라고 일찍 영국의 비평가 톰슨(Tomson)이 말했다.
'동방의 등불'
- 타고르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등불이 되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서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가 동양에서 세계적인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그 뜻만이 아니다. 누구에게 호소할 것도 없이 동양의 심장과 지구의 내열을 끓여온 기나긴 고통의 역사를 지녔지 않은가. 우리들의 조상들은 외침(外侵)에 의한 수난의 역사를 수없이 겪어왔다.
지난 역사를 통하여 1000번이나 많은 침략을 당해왔다고 한다. 그때마다 호국(護國)의 피를 흘렸을망정 화포(火砲)를 함부로 적에게 겨누지는 않았다. 병자호란의 애 터진 목숨의 부지는 물론 임진란 때 국운을 거의 잃을 뻔한 비운은 모두 우리 백의민족의 몫이었다.
근래는 또 어떠한가? 중국·미국·일본 그리고 러시아·유럽까지 동조하여 우리나라가 고립되는 듯한 심리적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과히 현실적 문제로 우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이 처해있는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1000번의 외침(外侵)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때마다 나라를 지켜온 선조들의 강인하게 살아온 지혜와 용기를 지금에 와서 더욱 본받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역사와 체험으로 딛고 온 혈맹적 우의를 살리고 경계해야 할 주변의 골칫거리도 우리나라 한국의 중심적 자강의 원리로 우뚝 일어서는 힘을 발휘하는데, 이웃과 먼 나라가 따로 없다. 세계적 우호와 번영 공생을 주도적으로, 시성(詩聖) 타고르가 한 예언과 같이 코리아가 해내야 한다.
반성과 참회가 앞서서 이제는 당리당략만을 위한 정쟁과 소아적 발상을 접고, 오직 통일 한국을 최대한 빨리 세우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통일 비용을 염려하는 타산적 머리도 소중하지만 무엇보다도 심장과 중심에서 생각하는 자각의 삶이 소중하다. 구심점이 되어 이끄는 전인적 힘이 북한의 핵 폭력을 순화시키는 첩경이 될 것이다. 통일을 두고 비용 운운만 할 것이 아니다. 통일은 비용 이상으로 크고 빠르게 작용하는 축복의 보물이 될 것이다.
세계의 자랑거리는 문화에서 찾는 것이 옳다. 문화는 정신과 혼을 상징한다. 육체와 물형 속에는 반드시 생명의 씨가 문화로 배태되어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리장성(중국)·피사의 탑(이탈리아)·피라미드(이집트) 등은 이미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세계 문화 유산 못지않게 한국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를 일깨워오고 있다.
불국사 석굴암·조선왕조실록·훈민정음·팔만대장경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손꼽히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강인한 생명력과 세계인의 귀범이 되고자 하는 본래적 기원이 그 어떤 고난속에서도 성취돼 간다고 하겠다. 이러한 한국의 민족성은 언제나 온 세계의 등불이 되는 예언이요 약속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