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지역사회의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가족들이 뭉쳐 장학회를 설립했다.
거제지역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가족 중심의 장학회는 거제시의회 의원을 지냈던 김정자 전 시의원과 그 가족들이다. 김 전 의원의 '정'과 장남 김성민 씨의 '성'을 조합한 '정성장학회(회장 김정자)'는 지난 15일 12시30분 거제관광호텔 3층에서 창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회장과 함께 제5대 거제시의회에서 활동했던 옥기재 전 의장, 김창성·유수상·이상문·임수환 전 시의원 등과 가락종친회 김의부 회장 등을 비롯한 70여 명의 내빈들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족의 막내딸이 직접 행사 진행을 맡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정자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정성장학회'는 3년 전부터 구체화 됐지만 고인(故人)이 된 남편과 39년 전 처음 거제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할 때 이미 싹이 텄다고 밝혔다. 당시 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알았고 장학회 설립을 꿈꿨다는 것.
이후 자식 뒷바라지와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11년간의 병수발 등 일상에 쫓기다가 남편이 죽은 뒤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친척들의 열녀상패를 받기도 했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남편 병수발 동안 세상에 대한 모든 욕심을 내려놓게 됐으며 시의원으로 4년간 활동한 뒤 지역사회에 돌려주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가 3년 전부터 장학회 설립계획을 구체화시켰다고 밝혔다.
김정자 회장은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형식을 갖추기 위해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얻어 설립하게 됐다"면서 "스스럼없이 동의해 준 아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남들이 돈 많아 장학회 한다고 말하는데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아끼고 절약해서 하는 것"이라며 "장학회 설립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거제 미래사회 발전에 동참하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옥기재 전 의장은 "김정자 회장은 의원활동 때도 보면 봉사활동에 적극적이고 남들보다 앞서 나눔을 실천했다"면서 "무언가 거제지역 사회를 위해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장학회라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축하했다.
김의부 가락종친회장은 "어머니와 아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정성장학회라는 이름을 보니 가족들이 협심해서 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며 "오늘 장학회가 거제의 100년 대계를 세울 수 있도록 사람을 키우는 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학회에서는 대학생 3명(김주은·나은지·류정재), 고등학생 3명(김현지·유현지·주현성), 중학생 5명(김건호·박승기·박성훈·안희선·이보은) 등 총 11명에게 각각 장학금이 전달됐다. 또 어려운 형편에도 손자를 키우고 있는 반모 할머니와 하모 씨 등에게도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격려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