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생활편의 우선시 해 달라" 요구

'거제 모사 및 한내 공유수면매립'을 위해 (주)세원과 (주)건화 측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추진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불만만 샀다. 특히 주민들은 매립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 통행 및 소음, 재산권 행사의 문제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1일 연초면 한내마을회관 2층에서 '거제 모사 및 한내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5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시행사인 세원과 건화측이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주민들로부터 질의응답을 갖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세원·건화는 주민들에게 매립이 진행될 경우 해안선 및 해안지형의 변화와 해안동식물의 서식지 감소 및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주변 어업의 일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한내 공유수면 일원에 조성돼 있는 '잘피(거머리말)' 군락지를 이식·복원하는 한편 공사 시 이중으로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부유토사의 확산 등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매립이 완공되면 부족한 공업용지 확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신규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원·건화측의 설명이 끝난 뒤 주민들은 매립 자체에 대한 의견보다 △통행문제 △공사 시 치안 및 소음 △산업단지에 묶인 토지의 재산권 행사 등 현재 겪고 있는 불편함에 대해 토로했다.
주민 A 씨는 "대규모 매립이 진행되면 대형 차량들로 인한 교통사고 등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화측은 "매립을 위한 토지자원계획을 통영이나 여수에서 확보할 것이기 때문에 토사의 대부분은 바지선을 통해 해상으로 운반할 계획이다"면서도 "공사자재는 육로로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운행을 통해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주민 B 씨가 "공사장 인부들이 마을에서 술을 마시거나 서성거리면 밤에 나가기도 무섭다"며 치안 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건화는 "오늘은 환경영양평가에 대한 설명회이기 때문에 기본계획이 반영이 되고 매립 공사가 진행이 되면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토지 1차 매입 과정에서도 이후에 주민들과 협의를 거치겠다고 해놓고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면서 건화 측을 비난했다.
주민C는 "매립 예정지에 인접해 있는 토지의 일부는 산업단지에 포함돼 있어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산업단지에서 제외시켜주던지 건화에서 매입을 하던지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전략환경영양평가서에 따르면 세원은 오는 2016년까지 사업비 360억 원으로 연초면 한내리 870번지 지선 공유수면 일원 5만9800㎡를 매립해 해양플랜트 및 육·해상풍력기초 제작용지를 확보할 예정이며 건화는 2016년까지 1200억 원을 들여 연초면 한내리 848-41번지 지선 공유수면 일원 20만7600㎡를 매립해 조선 대형블록 및 해양플랜트 제작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