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들, 매각대금 못 받고 권리행사 못해 불만

둔덕면 술역리에 추진 중인 서전리젠시 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 환경영향평가가 늦어지면서 착공조차 못하고 있어 마을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서전리젠시 CC거제(대표 이원균)는 둔덕면 술역리 208번지 일원에 1140억 원을 들여 102만9696㎡ 규모의 체육시설과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으로 지난 2012년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했지만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이 늦어지면서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전리젠시 골프장이 추진되고 있는 둔덕면 술역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노인인구가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 마을주민들은 마을발전을 위해 골프장 조성사업에 찬성하며 지난 2009년 6월부터 서전 측에 10%의 계약금만 받고 토지 매각에 동의했다. 하지만 계약서 작성 당시 잔금 날짜를 명시하지 않아 현재까지 잔금이 지급되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전리젠시 골프장이 추진되고 있는 술역리는 골프장을 찬성하는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상훈)와 골프장 조성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위원장 정상범) 등 주민들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정상훈 추진위원장은 "골프장 조성을 위해 매각에 동의한 토지는 체육시설지로 묶여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고 농사를 지을 수도, 다른 곳에 매각할 수도 없는 상태"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 같으면 차라리 토지를 돌려주던지 아니면 빨리 공사를 착공하던지 빠른 시간내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전리젠시 이대희 이사는 "허가가 나고 사업자 승인이 나면 잔금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작년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오는 6월쯤에는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좀 더 기다려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상범 대책위원장은 "골프장 사업 관련 서전 측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면서 "골프장이 들어서면 주변 어업권자들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기 때문에 만약 사업이 진행된다면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방침이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전 측은 "서류상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이런 대단위의 공사는 민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면서 "골프장이 완공돼 운영 중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이 당연하지만 발생하지도 않은 피해에 대해 미리 보상할 생각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