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일방적 해외매각 반대한다"
"대우조선 일방적 해외매각 반대한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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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지난 21일 결의안 채택해 청와대 등에 보내…대우노조·도의회 등도 동참

거제시의회가 대우조선해양의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관계 부처 등에 보냈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제16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해외매각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전기풍 시의원은 제안 설명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지난해 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금융 당국의 발표 뒤 재매각이 추진돼 왔다"면서 "특히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 회사인 로즈네프트사가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31.46%에 대한 인수를 계획하고 있으며, 러시아의회 금융위원장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정부의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해 우수한 기술력과 노동집약적 산업인 대우조선해양을 해외매각 한다면 쌍용자동차 해외매각 사례에서 보듯 대우조선해양 구성원의 고용과 그 가족인 거제시민의 생존권은 물론, 지역경제 침체와 기술유출로 국내 조선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은 국가의 기밀을 요하는 해군의 주력 방위산업체로서 잠수함, 구축함, 전투함, 잠수구난함 등을 생산하고 있는 1급 보안 사업장"이라면서 "거제시의회는 국가 경제와 지역 향토기업을 지켜내기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해외매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문은 △우리는 국내 조선산업의 영속적인 발전과 기술보호, 고용창출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졸속적인 해외매각 추진을 반대하며, 25만 거제시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는 초일류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 발전하고, 조선산업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내기 위해서는 해외매각 반대, 투기자본 반대, 일괄매각 반대, 당사자 참여보장, 국민기업화 실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한다 △거제시의회 의원 일동은 향토기업인 대우조선해양이 국가경제발전에 부흥하고 나아가 국부창출, 조선산업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올바르게 매각되길 결의한다고 돼 있다.

거제시의회의 이번 결의문 채택에 앞서 이길종 경남도의회 의원도 '대우조선 해외매각 반대 결의문'을 경남도의회에 체출했다. 도의회는 이 결의문을 오는 3월13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 때 다룰 예정이다.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성만호)도 1인 시위 등을 통해 해외매각 반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해외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던 대우조선노조는 최근 '해외 일괄 매각 반대'라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경남도청과 거제시청 앞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는 산업은행(31.5%), 공적자금관리위원회(17.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러시아 대형은행 '가스프롬'과 국영해운사 '소브콤플로트' 등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30% 이상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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