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하청면 유계리 앵산 깊숙이 자리잡은 광청사(법사 허남두)는 수행의 터다. 불교란 무엇인가? 라는 우문에 허남두 법사는 제악막작(諸惡莫作) 중선봉행(衆善奉行) 자정귀심(自淨其心) 시제불교(是諸佛敎)라고 요약한다.
모든 악은 짓지 말고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를 깨끗이 하고 부처님께 의지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앵산 광청사는 지난 1982년 창건됐다. 허남두 법사의 어머니 지청숙(법명 월천)이 부산에서 기도처를 다니다 어릴 적 꿈에 봤던 산세가 현재 광청사가 자리잡은 곳이다.
특히 이곳은 일본으로 건너간 하청북사 범종으로 잘 알려진 하청북사가 있었던 곳이다. 이 범종은 고려 공민왕 17년(1374) 왜구의 침입으로 약탈당해 현재 좌하현 혜월사에 보관돼 일본 중요문화재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하청북사가 쇠퇴할 당시 스님이 지팡이를 꽂았다는 입구 고목이 허남두 법사의 어머니 지청숙이 오자 되살아났다고 전해지고 있어 '부처등'이라 불리고 있다.
광청사는 일대 13만여 평에 1991년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천불전(대적광전), 2005년 극락전을 완공했다. 현재는 대적광전과 극락전을 비롯해 약사전, 삼성각, 용왕각, 범종각, 진신사리탑이 차례로 들어서 있다. 또 부도탑과 소원 성취 석탑이 있고 만병통치 약수터가 있다.

광청사는 불제자들이 수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불교는 열반에 이르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며 번뇌를 벗는 방법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이 듯 연중 30여 명의 불제자들이 수행을 하고 간다.
광청사의 연중행사는 쉴 사이 없이 이어진다. 1월 정초 신중기도, 용화제를 시작으로 4월이며 부처님 오신날 행사, 6월이면 광청사 말사인 합천 제석사 창건법회, 8월 중에는 백중과 칠석기도에 이어 12월이면 동지기도가 있으며 매월 초하루와 보름법회가 있다.
현재 거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사무국장을 8년째 맡고 있는 허남두 법사는 중국에서 유학한 경험을 살려 중국어 민간통역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새터민을 지원하고 있다.
허 법사는 1987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입학, 1991년 졸업했다. 또 그는 1993년도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중의학을 공부하고 1999년 광청사 상임법사로 임명됐다. 최근 허 법사에게 일거리가 하나 생겼다.
젊은 사람들이 불교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거사림 청년회를 조직하고 있으며 템플스테이를 통해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하청북사 복원 또한 허 법사의 향후 계획 1순위에 포함돼 있다.
허 법사는 "일상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덕분입니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살이가 편안해 진다"고 말한다.
거제시 명산 산의 형태가 꾀꼬리 날개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앵산', 그 곳에 가면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하청북사지와 젊은 법사의 경 읽는 소리와 설법이 울려 퍼지는 수양하기 좋은 절 '광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