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 즐길거리 케이블카, 관광거제 구원투수 되나
매력적 즐길거리 케이블카, 관광거제 구원투수 되나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4.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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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시설들과 볼거리 차별화…남해안 관광허브 변신의 전환점 기대
교통·환경파괴 문제 등 해결 과제 다수

거제시가 지난달 24일 동부면 구천리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팔각정)를 잇는 학동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 사업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거제시가 추진한 내용에 따르면 상당히 실현 가능성은 높다. 특히 이 사업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산림청으로부터 산지일시사용허가를 받는 것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카 사업은 산지관리법 시행령 제18조2의 제2항에서 '궤도운송법'에 따른 궤도시설의 설치를 위해 산지일시사용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돼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지역이 관광성수기 때 교통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기 때문에 교통문제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은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관광산업이 발달해 자연훼손이 불가피한 케이블카 사업으로 인한 환경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한 해결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달 24일 실시협약 체결 이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교육국장을 지냈던 김영춘(거제에코투어 대표) 씨는 이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몇 가지를 지적하고 나섰다.

10여 년에 걸쳐 거제에서 관광업을 해오고 있는 김 대표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케이블카 설치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는 것이다.

◇꼭 노자산일 필요 있나

김 대표는 통영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려수도케이블카와 비교해 학동케이블카의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려수도케이블카의 경우 미륵산 정상에 바라보는 자연적인 풍경과 시내의 인위적인 도심, 항구, 산업 등이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학동케이블카의 경우 노자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자연적 풍경 밖에 없다는 약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자연과 인공미가 결합된 한려수도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이 학동케이블카를 이용할 확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학동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은 한려수도케이블카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경관에만 의존한 학동케이블카의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본 것.

이에 따라 김영춘 대표는 거제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장소로 대우조선해양을 비롯 임진왜란 첫 승전지 옥포만, 옥포대첩기념공원, 강망산 봉수대, 이수도, 거가대교, 부산시를 비롯해 지세포만과 지심도, 대마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승포 옥녀봉을 추천했다.

노자산은 자연풍경뿐이지만 옥녀봉은 자연과 인공미가 결합되고 훨씬 더 넓은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세계 1위인 우리 조선산업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당장의 성과를 위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해 성공한 사례가 없는 만큼 신중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교통·환경 피해대책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이 지역의 교통문제와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환경훼손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김 대표는 이 지역이 관광성수기 고질적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지역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교통정체가 더욱 심각해져 관광객 및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분은 섣불리 예단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학동케이블카 사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주차장 부지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로 인해 발생할 신규 관광객의 규모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데다가 1000대 가까운 주차규모의 주차장이 교통정체의 숨통을 틔게 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예년 수준의 관광객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이며 신규 관광수요가 주차장의 주차대수를 넘어 설 경우 현재보다 더 심각한 교통정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대책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주차장 부지, 케이블카 철탑 설치 부분 등 자연훼손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특히 노자산 부분은 천연기념물인 팔색조 서식지로 알려져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이 지역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지역과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지역이 혼재해 자연식생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력적 관광자원 케이블카

환경 및 관광 관련 전문가인 김영춘 대표가 제기한 학동케이블카의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 케이블카 사업은 분명 매력적인 관광자원이다. 입지 및 환경 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김 대표 역시 원칙적으로 이 사업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가까운 통영지역의 한려수도케이블카의 경우를 보면 자동순환 2선식 8인승 곤돌라 48대(화물용 1대)를 운영하면서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1일 기준 4000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시간당 8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학동케이블카의 경우 곤돌라 52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통영보다 규모면에서는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주차장도 통영의 경우 240대 정도에 불과하지만 학동은 800여 대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 지역이 관광성수기 때 교통정체로 골머리를 앓는 지역이고 자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김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도 바로 거기에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거제시에서도 관련 행정부서별 연석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등 사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시는 지난 2월 도시관리계획 궤도시설 설치 입안을 제안했으며 3월 이후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실시계획인가, 궤도사업허가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착공해 2016년 하반기 완공·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거제학동케이블카 설치사업은 거제관광개발주식회사(대표 탁대성)가 시행하고 거제관광개발(주)의 주식(보통부 20%, 우선주 10%)을 거제시가 매수해 지분 참여키로 돼있다. 사업 수익금의 일부를 매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협약식에서 권민호 시장은 "케이블카는 전국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 사업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으며 경남도 내에서도 통영·밀양·사천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시의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도 "곤돌라를 타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보며 산 정상부에서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다른 곳에 비해 차별성이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관광인프라인 학동케이블카가 완공되면 1000만 관광객 유치로 명실상부한 남해안시대 관광 허브도시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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