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무공천에 지역야권 혼란
신당 창당·무공천에 지역야권 혼란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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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후보 명칭 사용한 예비후보들 당혹
민주당, 기호 2번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해야

지난 주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 창당 및 기초선거 무공천 합의로 지역 야권이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던 일부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앞으로 진행될 정국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제1야당인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경우 기호 2번이 아니라 추첨을 통해 기호 5번 이하의 번호를 부여받아야 해 유권자들의 혼란은 물론 일정 부분 지지율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지난 4일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민주당 변광용 위원장은 중앙당 발표 하루 뒤인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연기한 채 선거운동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변 위원장은 "새로운 신당이 창당되면 신당 소속 후보로 선거운동을 치른 뒤 출마는 무소속으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앙당의 결정인 만큼 현재로써는 묵묵히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당원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분열 보다는 새정치연합과의 합의를 반기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신당 창당과 무공천 선언으로 시민의 기대가 커지고, 외연이 넓어지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야권단일후보 합의가 다소 빛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게 되면 타 정당에서 이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과 함께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웠던 통합진보당과 노동당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통진당 이길종 위원장은 "이번 일로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 진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당, 진보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4월 초순이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게 되겠지만, 새누리당에서도 공천권을 끝까지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국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당선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선택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동당 나양주 위원장은 "이번 일로 야권단일후보를 정한 전반적인 취지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면서도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거제시장 야권단일후보로 민주당 변 위원장을 계속 밀기에는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위원장은 "신당 창당 후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무소속을 포함한 통합 야권연대가 고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정당이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시민단체 등이 나서 범 야권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후 무공천이 이뤄질 경우,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 투표용지에서 기호 2번 칸은 사라진다. 대신 기호 1번 새누리당, 기호 3번 통합진보당, 기호 4번 정의당 순으로 후보 이름이 표시된다.

공직선거법은 '정당의 당원인 자는 무소속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던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해 기호 5번 이하의 번호를 추첨받아야 한다. 다만 광역선거에서는 기호 2번을 배정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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