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와 부산을 잇는 시내직행좌석버스가 개통 한 달을 지나면서 하나 둘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 중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가장 큰 문제점은 노선조정의 문제라는 게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현재의 옥포 경유 연초면 임전마을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을 장승포 종점과 고현동 종점 둘로 나눠야 한다는 것. 그럴 경우 30km 제한 규정의 법규도 충족하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도 훨씬 편리하다는 것이다.
당초 시내버스가 개통될 당시부터 부산의 하단을 기점으로 해서 거제의 연초면 임전마을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문이 제기됐다. 종점으로 설정된 연초면 임전마을로부터 고현버스터미널까지는 단지 2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었다.
부산에서 거제까지 시내직행버스를 타고 거제에 도착한 승객들은 종점인 임전마을에 내리면 허허벌판과 마주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내 중심가가 위치한 고현동이나 옥포동 등지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게 되는 것.
특히 10시가 넘어 도착하는 저녁시간대의 시내직행버스를 타는 승객들의 불만은 더욱 심한 편이다.
실제 10시30분에 도착하는 마지막 버스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고현방면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있다는 배모(고현동) 씨는 "왜 임전이 종점인지 이해할 수 없다. 버스도 없고 콜택시를 부르자니 겨우 5분 때문에 지출을 하기도 껄끄럽다. 계속 이럴 것 같으면 앞으로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노선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부산에서 거제에 이르는 22개의 정류장은 이 노선 안에 있는 연초나 장목 등지의 시민들이 이용하기 좋아 보이지만 실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개통 당시 옥포를 경유하게 되면 부산에서 출퇴근하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가 시내직행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옥포에서 하차할 경우 다시 장승포 방면의 시내버스를 타야하는 불편과 이중으로 드는 요금문제로 인해 근로자들은 장승포행 시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결국 옥포동의 시민을 제외한 대부분의 거제시민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내버스 업체는 종점을 두 개로 나누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가대로까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장목면 소계삼거리를 지나 연초 방향으로 운행하는 노선과, 소계에서 옥포, 장승포까지 운행하는 노선으로 나누는 방법이다.
이렇게 노선을 나눌 경우 옥포를 경유하지 않는 노선은 운수사업법시행규칙의 30km 제한에도 벗어나지 않고 고현까지 들어오게 된다. 또한 장승포 방면으로 가는 노선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업체관계자는 "현재의 노선은 효율적이지 못해 노선을 조정하기 위한 경남도지사의 동의를 구하는 등 거제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3월 중으로 노선을 두 개로 늘리는 인허가를 경남도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