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초, 허공을 질주하는 짜릿함을 느껴보세요"
"90초, 허공을 질주하는 짜릿함을 느껴보세요"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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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아시아 최초 롤러코스트형 짚라인 체험시설 '아바타 포' 운영
큰 폭의 낙차에다 빠른 스피드로 색다른 경험 제공…비싼 탑승료 문제 '옥에 티'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MP다리. 유적공원의 작은 계곡을 연결하는 MP다리 한쪽에 새롭게 설치된 시설물이 눈에 띈다. 다리 아래 작은 계곡에도 정체불명의 레일이 자리하고 있다.

온 몸에 꽉 끼는 안전장비와 헬멧을 쓴 뒤 곧바로 레일에 몸을 실었다. 배와 다리에 힘을 주며 앉은 몸을 'ㄴ'자 모양으로 만들자 레일 위를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걌다.

'이제 시작인가'라고 생각한 순간 빠른 속도와 함께 온 몸이 크게 요동쳤다. 로프를 잡은 두 손에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위에서 아래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레일의 방향에 따라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일반적인 롤러코스터와 달리 레일이 철로 만들어진 로프와 연결돼 있어 출렁거리는 상하 반동까지 생생히 전해졌다.

빠른 속도로 급커브 구간을 지나자 중간구간이 눈에 들어왔다. '경사가 제법 급한데…'라는 생각을 하려는 찰라 온 몸에 짜릿한 전류가 흘렀다. '휙'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듯한 가속도가 전해졌다. 전후·좌우·위아래 전 방향으로 온몸이 튕겨져 나가는 듯 했다.

큰 폭의 낙차와 빠른 스피드가 색다른 스릴과 전율을 선사했다. 충격적인 중간구간을 지나자 하부구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탑승자를 배려하기라도 하는 듯 하부구간은 다소 느려진 속도로 탑승객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켜줬다.

도착지점에 안착해 안전장비를 벗었다. 내려오는데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넘치는 스릴과 쾌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발걸음은 다시 탑승장으로 향했다.

롤러코스터의 짜릿함과 짚라인의 스릴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시설이 아시아 최초로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선을 보였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지난 1일 롤러코스트형 짚라인 체험시설인 '아바타 포(Avatar-POW)' 운영에 들어갔다.

'아바타 포(Avatar-POW)'란 산스크리스트어로 '화신(Avatar)'이라는 뜻과 전쟁포로를 뜻하는 'Prisoner Of War'의 줄임말인 '포(POW)'를 결합한 것으로 전쟁포로들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체험시설로 구성한 것이다. 총 케이블길이 250m인 '아바타포(Avatar-POW)'는 8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에서 운영중으로 아시아에서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가장 먼저 도입됐다.

'아바타포(Avatar-POW)'는 롤러코스트와 짚라인의 장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큰 폭의 낙차를 매개로 짜릿함을 전해주는 롤러코스터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는 짚라인의 강점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탑승자에게 처음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준다. 탑승장은 MP다리이며 도착지점은 매표소 인근 야외폭포 앞이다. 1회 탑승 요금은 개인 9000원, 단체 7000원이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계자는 "지역민과 관광객, 공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시범탑승 결과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면서 "탑승장의 대기장소 협소 등의 문제점은 상반기 추경예산 반영을 통해 순차적으로 해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용 요금에 대한 설문조사의 경우 1회당 9000원이 다소 비싸다는 내용이 많았다"면서도 "시설 설치비, 관리 및 유지비, 인건비, 1일 최대 이용객수 예상 등을 분석한 결과로 책정된 금액인 만큼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이용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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